증도가자 가짜파문에 이어 논란 휩싸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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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조선일보 사진 캡쳐 ⓒ뉴데일리
    ▲ 조선일보 사진 캡쳐 ⓒ뉴데일리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인 청주 ‘직지’보다 주조 시기가 앞선 북한 개성 만월대에서 고려 금속활자가 출토돼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출토된 고려 활자는 주조 시기가 직지보다 최소 16년 이상 앞서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려 금속활자 출토로 인해 직지의 고장 청주는 최근 증도가자가짜 파문에 이어 또다시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남북역사학자협의회(위원장 최광식)는 30일 오후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사회견을 통해 지난 6월부터 진행된 제7차 만월대 남북공동발굴조사에서 3500점의 출토물 중 금속활자 1점이 출토됐다고 밝혔다.
     
    출토된 금속활자는 ‘嫥’자(전할전자)로 추정되며 크기는 가로 1.36㎝, 세로 1.3㎝, 높이 0.6㎝다. 글자를 제외한 몸체의 두께는 0.16㎝다.

    고려 활자 제작 시기는 만월대가 소실된 1361년 이전으로 추정하고 있어 1377년(고려 우왕 3년)의 직지보다 16년 이상을 앞서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만월대에서 출토된 금속활자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과 평양 조선중앙역사박물관에 보관돼 있는 고려 활자와 글씨체는 다르지만 뒷면에 파인 홈은 형태가 비슷하고 형태상 조선활자의 특성을 보인다고 확인했다.

  • ▲ 직지 ⓒ뉴데일리
    ▲ 직지 ⓒ뉴데일리

    다만, 이번에 출토된 고려 금속활자는 시기, 서체, 성분 분석 등 추가 연구가 필요한 데다 먹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어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법 및 과학적인 조사 등 후속 연구가 이뤄져야 정확한 연대가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황정하 고인쇄 박물관 학예사는 “북한은 이미 고려 할자인 ‘이마전’ 자를 보유하고 있다. 개성 고려활자 출토는 기록상으로 뒷받침할 만한 자료로 보이지만, 주조 시가가 직지보다 앞서는 문제는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 등 과학적인 연구를 통해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