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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의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물 공급의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나왔다.
25일 리솜스파캐슬에서 충남연구원과 충청남도가 ‘가뭄 극복과 수자원 다원화’를 주제로 열린 ‘충남도 수자원 관리 토론회’에서 충남 서부지역의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민‧관‧학‧연이 머리를 맞댔다.
충남도 물관리정책과 신동헌 과장은 생활용수에 대한 단기적‧장기적 대책 방안을 제시하면서 “안희정지사를 중심으로 가뭄극복 비상대책계획을 가동하면서, 도민이 가뭄으로 겪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최선의 대책 마련과 중앙부처의 지속적인 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앞으로 지방상수도 활용, 물 수요관리 계획 수립, 지하수의 안정적인 관리, 물 재이용을 통한 중․장기적 가뭄 극복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충남연구원 강현수 원장은 “가뭄이 진행된 이후에는 이미 대응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된다”며 “현재 신속한 가뭄 대응이 이어지고 있으나 긴급하게 추진되는 정책일수록 더욱 치밀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경대학교 변희룡 교수는 “이번 가뭄이 삼국시대부터 기록되어 있는 124년 간격의 장기 가뭄과 38년 간격의 중기 가뭄 사이클과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때 앞으로 가뭄이 사회에 미치는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이를 바탕으로 2016년 가뭄 이후 2019~2021년 사이에 나타나는 38년 간격의 가뭄 파장을 시작으로 2025년에는 124년 간격의 가뭄이 정점에 이르고, 2030년까지 극심한 가뭄이 예상된다”며 더 큰 물그릇의 준비와 수자원 다변화 등 확실한 대응체계 수립의 중요성을 주장했다.한국농어촌공사 충청지역본부 김영호 부장은 “2016년 가뭄을 대비하기 위하여 농업용수 필요수량과 부족수량을 파악하고, 시기별 조치사항을 수립한 상태”라며 “향후 충남도내 가뭄 극복을 위한 장기적인 대책으로 보령댐, 예당저수지, 서산‧태안지역의 농업용수 다변화를 위한 도수로 이송 사업과 물그릇 키우기 사업 등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제시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물환경연구실 강형식 실장은 “미국의 뉴욕· 플로리다· 콜로라도·캘리포니아 지방정부 등은 강제적 물 절약 조치, 물 절약 불이행 또는 과다사용에 따른 과태료 부과 정책이 이미 추진되고 있으며 또한 글랜데일 지역의 가뭄세 부과, 절수제품 보급 및 지원제도 확대 등의 사례처럼 탄력적이고 효과적인 대응방안을 벤치마킹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충남연구원 물환경연구센터 김영일 연구위원은 “수자원 확보가 열악한 충남 서부지역은 광역상수도 의존율이 과도하게 높고 지방상수도를 폐쇄한 것이 문제”라며 “수자원 다변화를 위한 물 관리 정책은 공급 중심에서 수요관리 중심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충청남도와 충남연구원은 이번 토론회를 시작으로 민‧관‧학‧연의 지속적인 정보교류와 협력을 바탕으로 가뭄을 비롯한 수자원 관리 전반에 대한 정책 개선 사항을 주제로 연속 개최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