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색벼로 그린 풍속화…4-H 청년농업인 주도 모내기 마무리
  • ▲ 괴산군 청년농업인 단체 4-H 회원 등이 흥겨운 음악과 춤이 어우러지는 장면을 생동감 있게 담아낸 풍속화인 김홍도의 ‘무동’을 논에 유색벼로 표현하고 있다.ⓒ괴산군
    ▲ 괴산군 청년농업인 단체 4-H 회원 등이 흥겨운 음악과 춤이 어우러지는 장면을 생동감 있게 담아낸 풍속화인 김홍도의 ‘무동’을 논에 유색벼로 표현하고 있다.ⓒ괴산군
    충북 괴산군은 대표적인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논 그림’이 올해도 색다른 모습으로 찾아왔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5~9일 청년농업인 단체인 4-H 회원들을 중심으로 모내기가 진행돼, 괴산만의 특허 기술로 구현되는 논 그림의 장관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올해의 작품은 조선시대 풍속화가 김홍도의 ‘무동’을 모티브로, 흥겨운 음악과 춤이 어우러진 생동감 넘치는 장면을 논 위에 재현해 괴산군민 모두의 활기차고 신명 나는 2025년을 염원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논 그림의 면적도 확대해 문광면 신기리 일원 1만3500여㎥와 꿀벌랜드가 자리한 사리면 이곡리 일원 3300여㎥ 등 모두 1만6800여㎥에 논 그림이 펼쳐진다.

    논그림 모내기 작업에 나선 4-H 회원 등은 한낮의 뙤약볕에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도안에 맞게 유색벼를 한 올 한 올 정성스레 심어 나갔다.

    도안 구분을 위해 논에 꽂은 빨대를 따라 일일이 유색벼를 심어 나갈수록 서서히 그림의 형태가 자리를 잡았다.

    이와 함께 사리면 이곡리 일대에서는 꿀벌랜드 방문객에게 볼거리 제공과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앙증맞은 꿀벌들이 꿀을 채집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논 그림도 만나볼 수 있다.

    꿀벌 논 그림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망대는 꿀벌랜드에 자리 잡았다.

    올해로 18년째 계속된 괴산군의 논 그림에는 기존의 녹색 벼와 자주색, 붉은색, 황색 등 색깔 있는 벼를 사용해 오는 10월 수확 때까지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논 그림 주변 0.3㏊에는 화초류도 함께 심어 볼거리를 풍성하게 할 계획이다.

    한대희 4H회장은 “올해 논 그림을 ‘무동’으로 정한 이유는 작품 자체가 활기찬 느낌으로 괴산과 어울리고 김홍도 화백이 연풍 현감을 지내는 등 괴산과 연이 깊어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는 유색벼로 그린 ‘용’이 바람에 살랑이며 살아 움직이는 듯한 장관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유색벼 논 그림은 괴산군의 군유 특허 기술로 현재 타 지자체로부터 많은 관심과 벤치마킹의 대상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