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말레이시아 수출 급증…반도체가 성장 견인
  • ▲ 최근 3개년 충북 분기별 수출 동향(단위 : 억 달러, 전년대비%).ⓒ한국무역협회 충북본부
    ▲ 최근 3개년 충북 분기별 수출 동향(단위 : 억 달러, 전년대비%).ⓒ한국무역협회 충북본부
    충북 지역 수출이 2022년 이후 처음으로 2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며 반등세를 이어갔다.

    한국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본부장 김희영)가 30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충북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충북의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한 70억1574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11.3%)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증가세로, 충북의 분기별 수출이 하락세로 전환된 2022년 4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가장 큰 견인차는 반도체다. 글로벌 AI 수요 증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확대 영향으로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9.6% 증가하며 전체 수출의 53.4%를 차지했다. 충북 내 반도체 대기업의 수출 확대가 지역 수출 증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도 자동차부품(53.2%), 동제품(8.0%), 건전지 및 축전지(2.8%) 등도 수출 증가를 기록했지만, 정밀화학원료양극재(-58.7%), 의약품(-26.9%), 플라스틱 제품(-9.3%) 등은 부진했다. 특히 양극재는 미국과 중국, 의약품은 일본과 중국, 플라스틱 제품은 미국 수출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국가별 수출 동향도 눈에 띈다. 대만(1,029.2%)과 말레이시아(855.3%)로의 수출이 폭증했는데, 이는 TSMC 등과의 협력 확대와 말레이시아의 글로벌 반도체 테스트·패키징 거점 활용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반면 중국(-41.4%)과 홍콩(-67.5%)으로의 수출은 크게 줄었으며, 이는 미국의 對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와 중국의 자급률 확대 정책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수출 품목별 영향률 분석에서는 반도체가 무려 213.6%의 영향률을 보이며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자동차부품, 기호식품, 섬유 및 화학기계 등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정밀화학원료, 컴퓨터, 운반하역기계 등은 수출 감소의 주요 원인이었다.

    국가별로는 대만(362.0%)과 말레이시아(97.0%)가 수출 증가를 견인했으며, 중국(-140.7%), 홍콩(-119.2%), 폴란드(-30.0%) 등이 수출 하락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김희영 본부장은 “미국의 관세정책 강화로 통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충북이 2분기 연속 수출 증가를 이룬 것은 고무적인 성과”라며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에 대응해 지역 수출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맞춤형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