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흡연율 20.3%…전국보다 높아 ‘경고등’담배꽁초, ‘보건을 넘어 환경을 해친다’“담배꽁초, 토양·수질 오염 주범…금연은 곧 환경보호”폭염기 충남 화재 40% 급증… 담배꽁초·쓰레기 소각 ‘최다 원인’
  • ▲ 담배꽁초 화재의 주범 포스터.ⓒ공주소방서
    ▲ 담배꽁초 화재의 주범 포스터.ⓒ공주소방서
    담배는 단순한 개인의 건강 문제가 아니다. 무심코 버려지는 담배꽁초는 유해물질을 토양과 하천으로 흘려보내며 생태계를 위협하고,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은 간접흡연뿐 아니라 환경오염까지 초래하는 ‘사회적 해악’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충남도가 이 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담배연기 없는 충남’을 만들기 위한 금연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는 26일 충남육아종합지원센터 세미나실에서 ‘시군 금연사업 간담회’를 열고, 시군별 금연 지원 서비스 사업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도와 15개 시군 보건소, 충남통합건강증진사업지원단, 충남금연지원센터 금연사업 담당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회의는 △도 금연사업 관리 방향 설명 △장영수 순천향대 의대 교수(충남금연지원센터 부센터장)의 금연정책 및 최신 동향 소개 △이석구 충남대 의대 교수(충남통합건강증진사업단)의 금연사업 우수사례 작성법 안내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효율적인 금연사업 운영 △지역사회 자원 연계 방안 △금연 클리닉·상담의 지속성 확보 등 현장 중심의 정책 실행 방안이 논의됐다.

    성만제 도 보건복지국장은 “담배는 호흡기와 심혈관 질환, 암 등을 유발할 뿐 아니라 면역력 저하, 피부 노화, 치아 변색, 구취 등 일상적인 건강까지 파괴하는 백해무익한 물질”이라며 “여기에 더해 담배꽁초는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키고 미세 플라스틱 유입의 원인이 되는 등 심각한 환경오염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길거리, 하천, 공원 등 공공장소에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담배꽁초는 도시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생태계와 수질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금연은 도민 건강은 물론 자연과 환경을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4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충남의 현재 흡연율은 20.3%로 전국 평균(18.9%)보다 1.4%p 높고, 성인 남성 흡연율도 35.0%로 전국 평균(34%)보다 1%p 높다.

    이에 따라 도는 금연 실천율 제고를 위한 관계 기관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주민 홍보 활동과 함께 금연클리닉 운영, 금연구역 관리 등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금연구역이 유치원, 어린이집, 초중고 시설 경계 30m 이내까지 확대됨에 따라 지도·점검과 홍보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충남도는 금연을 ‘건강한 삶의 실천’ 차원을 넘어 ‘깨끗한 환경을 위한 사회적 책임’으로 인식하고, 향후 금연정책에 환경보호 요소를 적극적으로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충남소방본부가 2019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여름(7~9월) 충남에서 총 576건의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화재 원인 중 담배꽁초와 쓰레기 소각 등 불씨 관리 소홀이 40.97%로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