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륭형 우물반자 등 원형 상당 부분 확인대구·군산공회당 도면 참고해 정밀 복원 추진
  • ▲ 이장우 대전시장이 26일 첫 대전시청사를 시민과 함께 원형복원현장을 방문, 천정을 살펴보고 있다.ⓒ대전시
    ▲ 이장우 대전시장이 26일 첫 대전시청사를 시민과 함께 원형복원현장을 방문, 천정을 살펴보고 있다.ⓒ대전시
    대전의 근대 건축을 상징하는 ‘첫 대전시청사’가 1937년 건축 당시의 자취를 드러냈다. 철거 위기를 넘긴 이 건물은 대전시의 적극적인 매입과 보존 결정으로 문화유산으로서의 진정성을 회복하고 있으며, 현재 원형 복원사업이 한창이다.

    대전시는 26일 ‘첫 대전시청사’의 원형복원사업 현장을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이번 공개는 1차로 진행된 해체 공사의 성과를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한 것으로, 내부에 덧대어진 마감재와 각종 설비 등을 철거해 본래 건축 당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해체 공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 말까지 약 2개월간 진행됐다.

    이번 복원 과정에서 1937년 건축 당시의 기둥과 보, 벽체 등 구조부재는 물론, 원형창과 천장 몰딩, 궁륭형 우물반자 등 장식적 요소까지 다수 원형이 남아 있음이 확인됐다. 일부 훼손된 화장실과 영사실 계단 등도 흔적이 남아 있어 성공적인 원형복원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최초의 건축도면은 분실된 상태다. 이에 대전시는 국가기록원 조선총독부 문서에서 확보한 대구공회당(1931년)과 군산공회당(1934년) 건축도면을 토대로 현재 건물의 구조와 흔적을 비교 분석하며 정밀한 복원을 추진 중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공회당으로 출발한 첫 시청사 건물은 대전시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은 건물인 동시에, 일제강점기 지방 공회당 건물 중 유일하게 보존된 사례로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건축 유산”이라며 “문화유산으로서의 진정성을 회복하고, 시민 모두가 자부심과 애정을 가질 수 있는 대전의 대표공간으로 활용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전시는 다음 달 4일과 5일, 이틀간 일반 시민 대상 공개행사를 진행하며, 5월에는 국내외 저명한 건축사들을 초청해 첫 대전시청사의 보존과 활용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건축물의 구체적인 활용안은 5월 중 건축기획용역 완료 후 나올 예정이며, 이에 앞서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도 마련될 계획이다.

    한편 첫 대전시청사와 관련된 자세한 문의는 대전시 문화유산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