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인구 위기 극복 성금 캠페인’… 범도민적 동참 확대김영환 지사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저출생 대응 정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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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북도와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5일 다자녀 위기 가정을 돕기 위해 성금 2000만 원을 전달했다.ⓒ충북도
충북도와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5일 다자녀 위기 가정을 돕기 위해 성금 2000만 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충북 청주에 거주하는 이정남 씨(50, 가명)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아내, 네 명의 자녀와 함께 살아왔다. 비록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가족과 함께 행복한 삶을 꾸려가던 중, 아내가 희귀 난치병인 전신홍반루프스로 입원하면서 가정에 큰 위기가 닥쳤다.건설 일용직으로 주말 없이 일했지만, 불어나는 병원비와 간병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대출로 이를 충당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경제적 어려움과 정신적 고통 속에서 이 씨는 결국 우울증을 앓기 시작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유일한 희망은 네 명의 아들들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엄마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지 못했지만, 형제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끈끈한 유대감을 키워왔다.첫째 민호(16, 가명)는 중학교에 입학한 후 전교 상위권을 유지하며 각종 장학금을 받으며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동생들은 정서적 불안과 학업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민호는 아픈 부모를 대신해 동생들을 돌봐야 한다는 책임감에 무거운 마음을 안고 있었다.이 씨의 어려운 상황을 전해 들은 여동생 이정애(45, 가명) 씨는 타지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오빠 가족을 돕기 위해 매일 왕복 3시간 거리를 오가며 조카들을 보살폈다. 또한 자신의 급여로 오빠의 채무를 변제하는 데 보탰으며, 새언니의 간병까지 도왔다. 그러나 얼마 전, 그녀는 혈액암 판정을 받아 직장을 그만두고 항암 치료를 준비하고 있다.설상가상으로 이정남 씨의 아내는 오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이에 이정애 씨는 오빠와 조카들을 위해 자신의 병을 숨긴 채 여전히 가족을 돌보고 있다.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 5일 김영환 충북지사와 이민성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이 씨의 가정을 직접 방문해 위로를 전하고 2000만 원의 성금을 전달했다.이 씨의 여동생 이정애 씨는 “생계가 막막한 상황에서 이번 지원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전달된 성금은 네 형제의 양육비와 생계비, 이정애 씨의 치료비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한편, 충북도와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저출생과 인구 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해 6월부터 ‘인구 위기 극복, 힘내라 충북! 성금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김영환 지사의 개인 1호 성금 기탁과 금성개발의 기업 1호 기부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40여 개 기업·단체와 개인이 참여해 총 3억6000만 원이 모금됐다.충북도와 공동모금회는 이달 중 도내 위기 출산·다자녀 가정 6곳에 총 1억 2천만 원의 성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에는 △희귀병인 듀센근이영양증(DMD) 치료를 위해 유전자 치료비를 모금 중인 사랑이(4)네 가정 △결절성 경화증으로 응급 뇌수술을 두 차례 받은 후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지원이(3, 가명) 가정 △지난해 쌍둥이 출산 후 척추골절로 하반신 마비를 겪고 있는 김예지(38세, 가명) 가정 등이 포함된다.원인불명의 뇌 손상으로 쓰러진 배우자를 대신해 네 자녀를 홀로 키우고 있는 김수남(50, 가명) 씨 가정, 지체 장애를 안고 농사와 축사를 운영하며 6남매를 키우던 중 화재로 거처를 잃은 강민규(48, 가명) 씨 가정에도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