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1일 이용객 1만4천여명…주차공간 4857면 ‘불과’도로변 불법주차 기승…車 유리에 불법주차 위반 경고장 ‘덕지덕지’발렛주차 2만원·주차요금 1일 6천원…민간 반값 셔틀주차서비스 5천원 ‘첫 등장’청주공항 “‘불법주차 위반 경고장’만 남발…청주시, 과태료 부과 소극적”청주시 “차량 이용 계도…고정형 CCTV·시민신고 과태료 4만원 부과”
  • ▲ 청주국제공항은 주차 전쟁 중이다. 주차장에 빈틈없이 들어찬 차량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김정원 기자
    ▲ 청주국제공항은 주차 전쟁 중이다. 주차장에 빈틈없이 들어찬 차량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김정원 기자
    ‘중부권 허브공항’인 충북 청주국제공항(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오창대로 980)은 ‘주차전쟁 중’이다.

    청주공항에는 주말과 연휴 기간에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공항터미널 주차장을 빙빙 도는 차를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급기야 비행기 탑승 시간이 촉박한 공항 이용객들은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하자 주요 도로에 불법 주차를 하고 단속을 하든 말든 차를 내팽개치듯 주차하고 떠난다. 

    이처럼 청주 공항 주요 도로변(공항터미널 초입, 북쪽 도로)에는 불법 주차 차량 유리에 ‘불법주차 위반 경고장’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공항 이용객들이 비행기 시간에 맞춰 공항에 도착했다가는 주차를 못 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일부 승객은 주차 공간을 찾지 못해 공항 주차장을 몇 바퀴 도는 바람에 비행기 출발 시간에 어렵사리 도착(출국장)하는 등 진땀을 흘린다. 

    따라서 청주공항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택시 또는 버스를 이용해 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고, 대전·충남 천안·아산, 경기권 등 원거리 이용객은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공항발렛주차서비스나 반값 셔틀버스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다. 

    ◇청주공항, 불법주차 골칫거리…“단속은 소극적”

    최근 청주공항은 제주도와 동남아 등을 가기 위한 이용객 수가 급증하면서 불법 주차가 급증, 청주공항의 가장 큰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청주공항 하루 이용객은 1만3000명에서 1만4000여 명이지만, 주차공간은 4857면에 불과하다. 최근 청주공항 이용객이 급증한 반면, 주차공간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 ▲ 공항공사가 청주공항 도로변에 세워놓은 승용차에 불법 주차 경고장을 붙여 놓은 모습이다.ⓒ김정원 기자
    ▲ 공항공사가 청주공항 도로변에 세워놓은 승용차에 불법 주차 경고장을 붙여 놓은 모습이다.ⓒ김정원 기자
    그러나 공항공사는 불법 주차에 대해 ‘불법주차 위반 경고장’을 붙여 놓고는 있지만, 과태료 부과 없는 단속이 이어지면서 주차 단속에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공항 공사는 불법주차에 대한 과태료를 부과하지 못하다 보니 주차공간 부족으로 불법주차가 크게 증가하는 등 악순환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청주시도 청주공항에 불법주차가 심각한 상황하지만, 불법주차 단속에는 소극적이다. 단속차량을 이용해 ‘불법 주차 예방’은 하지만, 과태료는 발부하지 않고 있다. 다만, 고정형 CCTV, 시민신고,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것은 4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청주공항 인근 지역에도 불법 주차가 극성을 부리고 있고 주민들의 민원도 증가하고 있다. 청주 공항의 주차장이 크게 부족하자 풍선효과로 인근 지역에까지 불법 주차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공항은 당분간 추가 주차 공간을 확보 등 인프라 개선 가능성이 낮아 캐리어를 끌고 짐을 든 채 공항터미널로 급하게 이동하는 악순환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다.
  • ▲ 청주공항 이용객들을 위한 반값셔틀버스 서비스 직원이 공항으로 이동하기 위해 차량에 짐을 싣고 있다.ⓒ김정원 기자
    ▲ 청주공항 이용객들을 위한 반값셔틀버스 서비스 직원이 공항으로 이동하기 위해 차량에 짐을 싣고 있다.ⓒ김정원 기자
    ◇공항 발렛주차 한번 이용 ‘2만원’…5천원 반값셔틀서비스 ‘등장’

    청주공항 주차장은 여객청사 맞은편에 4857대의 차량을 동시 주차할 수 있다. 청주공항은 주차빌딩(1090면), 1 주차장 1113면, 2(1703면)·3(499면)‧4(463면) 주차장, 임시주차장을 풀 가동하고 있다. 

    공항주차장 요금(주차빌딩·1 주차장)은 최초 10분은 무료이고, 30분 이후 1시간까지 1천원(기본 요금 500원+추가 500원), 1일 최대 1만원, 1일 추가 시 반복 적용된다. 2·3‧4 주차장은 최초 10분은 무료, 30분 이후~1시간 1천원, 1일 최대(6시간 이후) 6천원이다.

    최근에는 청주공항이 발렛주차서비스를 하고 있다. 청주공항이 업체를 선정해 발렛주차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가격(2만원)이 비싸다. 공항발렛주차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하고 발렛주차서비스 2만원에 1일 주차요금 6천원을 내야 한다. 

    공항발렛주차서비스는 공항터미널 1·2주차장, 3·4주차장 등에서 주차대행서비스에 그쳐 차량을 공항 외부로 빼내 추가 주차 공간 확보하는 기능은 하지 못한다. 

    공항공사가 발렛주차서비스를 위해 주차빌딩 진입로 2곳 중 1곳을 ‘전용 진입로’로 허용하자 불만을 제기한다. 공항 이용객이 주차빌딩은 항상 만차이기 때문에 이 곳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차량 1대가 추차빌딩에서 빠져나와야 주차빌딩으로 진입할 수 있어서다. 

    최근 청주공항의 주차난이 심각해지자 한 민간 업체가 ‘반값 셔틀 주차장(청주시 청원구 외남동 76-1)’을 조성하고 서비스에 들어갔다. 
  • ▲ 청주공항 발렛주차 서비스 차량.ⓒ김정원 기자
    ▲ 청주공항 발렛주차 서비스 차량.ⓒ김정원 기자
    이 업체는 공항에서 5~6분 거리(4㎞)에 400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도록 주차 공간을 확보하고 지난달 1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반값 셔틀주차서비스 이용은 하루 5000원에 파격적인 가격을 받고 있다. 

    반값 셔틀버스 서비스는 공항 이용객이 이 곳에 주차를 하면 셔틀버스로 공항까지 이용할 수 있다. 제주도 또는 외국 여행을 마치고 청주공항에 도착하면, 공항 터미널 앞에 셔틀버스가 대기하고 있다가 셔틀주차서비스에 짐을 실고 이용객을 태운 뒤 6분 거리의 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방식이다. 

    이 서비스는 공항 밖에 반값 셔틀버스서비스 업체가 제공하는 주차 공간에 출발 전, 본인이 직접 주차한 뒤 차 키를 업체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키를 가져가면 된다. 요금도 카드결재를 하면 된다. 

    특히 고객은 업체 측이 자신이 맡긴 차량에 대해 여행기간에 누군가 차를 운행할까 하는 불안은 하지 않아도 된다. 

    ◇추석연휴 청주공항 8만422명 이용 ‘예상’

    이번 추석 연휴 청주공항 주차난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고, 불법주차 차량은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청주공항공사 관계자는 “추석 연휴 기간에 8만4220명이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기존 4857면에서 부족한 주차공간을 추가로 공항 곳곳에 1880여 대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한편 청주공항은 국내선 제주도와 국제선 14개 노선(일본, 중국, 베트남, 태국 등)을 운항하고 있다. 
  • ▲ 청주공항이 발렛주차서비스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추차 빌딩 출입구 2개 중 1개를 발렛주차서비스 전용으로 사용사기 위해 오른쪽 출입구를 차단하고 있어 일반 차량의 진입이 쉽지 않다.ⓒ김정원 기자
    ▲ 청주공항이 발렛주차서비스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추차 빌딩 출입구 2개 중 1개를 발렛주차서비스 전용으로 사용사기 위해 오른쪽 출입구를 차단하고 있어 일반 차량의 진입이 쉽지 않다.ⓒ김정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