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연 ‘추억여행’, 디저트와 식사가 차려진 테이블 통해 타인과 연결리므이 ‘낭만에 대하여’, 작품 속에 ‘형용할 수 없는 수많은 감정’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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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학교 정문 앞 ‘갤러리 젠(ZEN)’ 에서 ‘리므이(RIMEUI)·김수연 2인전’이 열린다.지난 4월 개관한 갤러리 젠(ZEN)이 프랑스작가 ‘사라슐루전’과 ‘장혜용 전 청주대 교수 전시회’에 이어 3번 째인 리므이(RIMEUI) ‘낭만에 대하여’· 김수연 ‘추억여행’ 전시는 한 달 동안 펼쳐진다.작가 김수연은 ‘추억여행’에서 디저트와 식사가 차려진 테이블을 통해 타인과의 연결을 그려냈으며, 작가 리므이는 ‘낭만에 대하여’를 통해 작품 속에 ‘형용할 수 없는 수많은 감정’을 그렸다.김수연은 작품 속에 사라질 추억을 그대로 놓아두고 기억하기 위한 의도로, 본래의 모습을 온전히 간직하고 싶은 ‘추억’의 의미를 담아 ‘일상의 소재와 상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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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작가는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위로하고, 축하하고, 감정을 나누고, 그런 좋은 추억을 회상하는 행복한 장면을 묘사했다. 시간의 흐름이나 빛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 풍광 속 테이블은 그 공간감이 선명하고 섬세하게 드러나 있다. 포근한, 그리고 아련한 이미지를 아크릴로 작업하며 화려하면서도 생생한 색감을 그대로 전달하고자 했다. 관람객들은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빛의 안온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제 그림을 보는 분들이 자연의 플내음, 그리고 따스한 자연광을 통해 감성과 추억을 만끽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김 작가의 그림을 감상할 때는 한 가지 팁이 있다. 작가가 숨겨놓은 오브제들, 그리고 메타포를 찾아보는 것이다. 그림 속에는 풀, 숲속 사슴, 작가 본인이나 풀이 듬성듬성한 곳들의 하트 모양 등 다양한 숨은 그림이 있다. 작가가 차려준 테이블 위의 디저트들도 세밀하게 묘사된 질감을 감상할 수 있다.물감의 제형을 이용해 도톰하게 표현된 그림 속 디저트들은 마치 실제 음식을 마주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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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리므이는 정형화된 표현으로는 온전하게 묘사할 수 없는 마음속의 미묘한 감정선 이야기를 회화 속 인물과 공간에 입히고, 각자의 내면 어딘가에 영롱한 빛을 띤 채 있을 감정선을 마주하고, 감싸주어 아름다운 빛을 더 바랄 수 있기를 바라며 그 순간들과 과정들을 작업했다.리므이는 “제 작업에서는 형광빛의 인물 표현이 들어가 있는 걸 자주 볼 수 있다. 현광색은 특유의 쨍함으로 인해 대부분 사람들이 부담스러워하거나 혹은 촌스럽게 생각하고 꺼리는 색이기도 하다. 반대로 생각하면 그 쨍함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아름다움을 보면 잊혀지지 않을뿐더러 볼수록 매력적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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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제 작업과 마주하는 누군가가 모르는 척 지나치거나, 외면하고 싶었던 감정들 또한 있는 그대로 감싸주고, 그 감정들이 모여 자신을 더 빛내는 감정들이 되기를 바란다. 모두가 자신만의 아름다운 감정의 색은 무엇인지 찾아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겔러리 젠 이현자 대표는 “대학가의 젊은이들과 시민들이 쉽게 드나들 수 있는 문턱 낮은 갤러리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그림을 감상하고, 구매할 수 있는 사회문화적 분위기 조성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