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7일 간 제한 운영…의료진 채용 공고 10차례에도 ‘전무’작년 연봉 4억원 파격 제시…5차례 공고 끝에 3명 채용
  • ▲ 강원도내 응급의료기관.ⓒ강원도
    ▲ 강원도내 응급의료기관.ⓒ강원도
    전공의파업으로 의료대란이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취약지역인 속초의료원이 응급실 전문의 2명이 퇴사함에 따라 응급실 운영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5일 강원도에 따르면 속초의료원은 지난 1일 자로 응급실 전문의 2명이 퇴사함에 따라 불가피하게 응급실을 제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으며, 이달 중 응급실 운영은 7일간 운영되지 않을 예정이다.

    응급실을 운영하지 않은 날은 오는 8~10일, 14일, 22~24일 등 7일간이다. 

    이번 속초의료원 응급실 제한 운영의 주된 이유는 응급실 전담 의료진이 기존 5명에서 3명으로 축소됨에 따른 업무 과중으로 인한 의료진의 번아웃을 예방하고 중증환자 중심의 진료를 지속하기 위해서다.

    의료원은 1월부터 의료진 채용 공고를 10차례 진행했으나 충원에 거듭 실패하고 있으며, 더욱이 2월부터 시작된 의료계 집단행동의 여파로 의료진 채용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응급실 전문의 5명 중 3명이 퇴사하자 3개월간 제한 운영한 속초의료원은 응급실 전문의 연봉을 4억 원대로 올리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해 5차례 채용 끝에 3명의 전문의를 채용한 바 있다. 

    이에 강원도는 지난 3일 도 공공의료과, 소방본부, 속초시보건소, 의료원이 응급실 운영 정상화를 위한 대책회의를 했고, 4일에는 속초시보건소, 속초소방서와 의사회를 포함한 관계기관이 추가 회의해 대책 마련을 강구하고 있다. 

    속초의료원이 지역응급의료센터로서 지역의 중증 응급환자 진료에 전념하고 업무 과부하를 줄이기 위해서 경증·비응급환자는 지역응급의료기관이나 지역 병·의원에서 진료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속초시보건소와 지역의사회는 지역 병·의원을 대상으로 경증 및 비응급환자가 동네 병·의원으로 119 이송 시 환자 수용에 적극 응해줄 것을 설득하고, 속초의료원은 내부 의료진과의 협력을 통해 응급실 미운영 시간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경희 복지보건국장은 “응급실 제한 운영에 대해 속초의료원 홈페이지와 병원 내 게시, 전화 안내 등 홍보를 강화해 주민 이용 불편을 최소화하고, 중증환자 발생 시 강릉아산병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등으로 긴급 이송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협력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응급진료가 필요한 도민들은 소방 119구급대의 이송 안내를 잘 따라주시고, 대형병원의 중증 응급환자 우선 치료를 위해 환자의 중증도에 따른 의료기관 전원 안내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