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2만2124주 발생…제거량 주변부 등 4만9100주강정호 강원도의원 “춘천·홍천·횡성 잔여량 3660그루 ‘방치’
  • ▲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뉴데일리
    ▲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뉴데일리
    세계 최고의 산림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강원도가 최근 곳곳에서 최근 재선충으로 소나무가 죽어가는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최근 강원도 춘천, 홍천, 원주 일대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도의회 강정호(속초 1) 강원도의원은 13일 “최근 산림환경국 결산 심사를 통해 방제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나무를 보호하기 위한 시급한 예산 확보가 절실한 부분을 되짚으며, 도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력히 질타했다.

    강 의원은 “도내 소나무재선충병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2만2124그루가 발생했으며, 더욱이 제거량은 고사목 주변부까지 합쳐 4만9100그루의 침엽수가 제거됐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5월 31일 기준으로 춘천, 홍천, 횡성은 잔여량이 아직 3660그루의 남아있고, 피해도 계속되고 있다. 감염된 나무를 그대로 방치하면 재선충이 정상목을 감염시킬 수 있으므로 확산을 막아야 하는 긴급한 상황이지만 현재 방제 예산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도내 산 곳곳이 전염속도가 빠른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나무들로 붉게 변해가고 있지만, 치료 방법도 없어 100% 고사하기 때문에 이러다 강원도 소나무가 다 죽는다”고 우려를 나타내며 “재선충은 주위의 정상 목도 감염시켜 병이 계속해서 확산할 우려도 있기 때문에 조속한 예산 확보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답변에 나선 산림환경국장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전국적 확산으로 인해 국비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자체적으로 도비를 마련할 방안을 지속해서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지방재정법 제43조에 따르면, 예측할 수 없는 예산 외의 지출 또는 예산 초과 지출에 충당하기 위해 예비비로 예산을 계상할 수 있고, 예비비의 성격을 재해·재난 등 긴급한 상황에 사용하는 것으로 명시하고 있다”며 “국가적 재난인 소나무재선충병으로 피해 고사목뿐만 아니라 주변 나무까지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긴급방제를 위한 예비비 조속히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나무재선충병은 길이 약 1㎜의 실 같이 생긴 선충이며, 솔수염하늘소 등 매개충의 몸속에 서식하다 나무의 구멍을 통해 침입해 병을 일으킨다. 이때 감염된 나무는 재선충에게 수분, 양분 등을 모두 뺏겨 잎이 아래로 쳐지면서 잎이 붉게 변하고 결국 시들어 죽게 된다. 감염된 나무는 치료 방법이 없어 100% 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