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규 직무대행 일행, 독일 광업도시 에센·보훔 방문파독광부 도계·태백 탄광 훈련받고 1진 123명 독일 루츠 탄광지대 파견“파독광부‧유가족 등 강원랜드 리조트 체험 기회 제공”강원랜드, “우리가 보답할 차례” …독일서 간담회‧우호교류협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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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난 지금 몹시 부끄럽고 가슴이 아픕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무엇을 했나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합니다. 우리 후손만큼은 결코 이렇게 타국에 팔려 나오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반드시, 정말 반드시….”박정희 대통령이 1964년 12월 10일 독일 함보른 광산에서 한인 광부 300명과 간호원 50여 명 앞에서 눈물을 훔치며 연설한 그 유명한 감동적인 장면이다. 파독광부와 간호원들은 대통령이 눈물을 흘리자 서로 얼싸 안고 흐느끼기 시작했다.세계 최빈국이었던 대한민국은 가난을 벗고 외화획득을 위해 해외인력 수출의 목적으로 1960~1970년대 박정희 정부가 ‘한독근로자채용협정’ 등을 통해 서독에 간호조무사들과 함께 파견했다.파독 광부들은 1962년 한국 GNP가 87달러인 상황에서 파독 광부는 매월 평균 650~950마르크(당시 원화가치 13만원~19만원)으로 국내 임금의 8배에 달하는 높은 수입이 보장돼 독일은 ‘기회의 땅’이었다.당시 파독 광부들은 도계와 태백에서 기초적인 탄광노동 훈련을 받고 제1진 123명은 1963년 12월 21일 김포공항을 통해 독일 루츠 탄광지대로 파견됐다.62년이 지난 2024년 6월. 폐광지역에 세워진 강원랜드가 독일 한인 광부들의 땀과 눈물에 대한 보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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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최 직무대행은 K-HIT(하이원 통합관광) 프로젝트 1.0’ 의 일환인 ‘탄광 문화 연계사업’의 성공을 위해 해외사례 견주기에 나서 지난 4일 (현지시각) 독일의 광업도시 에센과 보훔을 방문해 파독산업전사를 만나 위로하고, ‘파독산업전사 세계총연합회’와 우호교류 협약식을 체결했다.이번 교류 협약식에는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직무대행과 폐광지역 4개 시‧군 사회단체장(고한사북남면신동 지역 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 태백시 지역 현안대책 위원회, 도계읍 번영회, 영월군 번영회), 파독산업전사 세계총연합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강원랜드와 폐광지역 4개 시‧군 사회단체는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기틀을 마련한 파독산업전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헌신을 기억한다는 내용의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파독산업전사 세계총연합회 관계자들은 ‘K-HIT프로젝트 1.0’의 성공을 위해 탄광문화 보존 및 계승을 위한 조언과 자문을 약속했다.고창원 파독산업전사 세계총연합회 회장은 “파독을 준비했던 광부 전원이 도계‧삼척‧태백 지역에서 채탄작업에 필요한 필수 교육과 실습을 받은 바 있어, 강원 남부 폐광지역과 상호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며 “강원랜드와 강원 폐광지역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조언과 도움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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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규 대표이사직무대행은 “폐광지역에 사는 우리는 파독산업전사의 땀과 헌신을 잊지 않고 예우하고 기억해야 한다. 이제는 우리가 산업전사에게 보답한다는 의미에서 올해 안에 뜻깊은 행사를 개최해 전국적으로 탄광의 역사와 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에 앞서, 최철규 대행을 비롯한 4 개시·군 사회단체장들은 독일 에센에 있는 파독광부기념회관·한인문화회관을 찾아 지금은 백발이 된 파독 광부들에게 그들의 헌신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재독한인글뤽아우프 남부협의회와 간담회도 진행했다.한편, 강원랜드는 파독광부들에 대한 보답으로 올 하반기 파독 및 전국 광부, 유가족을 초청해 감사패를 수여하고 강원랜드 리조트 곳곳을 체험할 수 있는 힐링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강원랜드는 초청 기간 ‘탄광 문화’와 ‘탄광에서 자연으로 전환’이라는 주제로 전국 예술 공모전을 개최하고, 무형적 문화 보전을 위한 미디어아트를 제작해 리조트 곳곳에 설치, 탄광의 역사와 문화를 전국에 널리 알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