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홍천·정선·영월서 5건…군·경 “오물풍선 속수무책” “풍선에 폭탄 담아 날려 보내면 어떡할 거냐…‘군경 대응’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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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외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전파 교란 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일 강원 원주와 홍천, 충남 천안과 부여에서 ‘오물 풍선’이 잇따라 발견돼 군경이 조사하고 있다.그러나 북한의 연이은 오물 풍선을 남쪽으로 날려 보내고 있지만, 군경의 뾰족한 대응책이 없어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강원소방본부에 따르면 2일 오전 44분쯤 원주시 소초면 홍양리 1361-24에서 아이보리색 라텍스, 투명비닐 봉투(1m 정도)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홍천군 서석면 수하리 1382에서도 이날 오전 8시 32분쯤 경찰특공대가 신고를 받고 출동해 확인한 결과 밭에서 풍선이 터진 것을 발견했다. 터진 풍선에는 내용물 등은 없고 유류물만 있는 것을 확인했다.이날 오전 9시 8분쯤 홍천군 영귀미면 후동리 121에서 “집 뒤에 풍선이 떨어졌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경찰특공대가 출동, 베이지색 풍선을 발견해 조사하고 있다.이어 정선과 영월에서도 북한이 날려 보낸 풍선이 발견됐다.오전 10시 52분쯤 정선군 정선읍 용탄리 1131에서 “상공에서 오물이 떨어졌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경찰특공대가 긴급 출동, 오물 봉투 쓰레기를 발견해 군부대에 인계했다.오후 1시 47분쯤 영월군 북면 덕상리 116-1에서도 “18m 높은 나무 위에 대남(전단) 풍선이 걸려 있다”는 주민의 신고에 따라 군과 소방당국이 긴급 출동해 확인한 결과 나무 위에 걸려 있는 풍선을 발견하고 이를 수거해 풍선에 담긴 내용물을 조사하고 있다.충남 부여와 천안에서도 오물 풍선이 발견됐다.군·경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쯤 부여군 임천면에서 주민이 오물 풍선을 발견해 119에 신고한 데 이어 천안시 입장면에서도 오물 풍선이 발견돼 주민이 신고하는 등 한바탕 소동을 빚었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육군 32사단은 화생방 부대와 방첩대원 등이 현장에서 쓰레기가 담긴 오물 풍선을 확인했지만, 별다른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주민들은 연이어 오물 풍선이 북한에서 날려 보내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주민들은 “만약 오물 풍선에 폭발물이라도 있었으면 어떻게 하겠느냐. 군·경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더욱 불안하다. 일부 지역에서는 차량 유리가 깨지는 등 오물 풍선으로 인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이어 “북한이 날려 보낸 오물 풍선은 폭탄 등을 담아 날려 보낼 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며 “북한의 오물 풍선이 휴전선을 넘지 못하도록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