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체전’ 비결은 300여 자원봉사자와 후원을 아끼지 않은 관내 기업 덕분전문체육과 생활체육, 학교체육 균형 발전 '노력' … 실업팀 추가 창단도 추진2020년 민선 초대 체육회장 취임후 4년 동안 준비 … 우여곡절 끝 우승 ‘보람’“지방체육 중심에 우뚝 서는 진천군체육회의 모습으로 군민들의 성원에 보답”
  • ▲ 김명식 진천군체육회장은
    ▲ 김명식 진천군체육회장은 "도민체전 종합우승은 9만 군민 모두의 저력을 보여준 쾌거였다"며 밝게 웃었다.ⓒ양승갑 기자
    ‘진천을 뜨겁게, 충북을 새롭게’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 9~11일 진천군에서 열린 제63회 충북도민체육대회에서 진천군이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체전은 창의적 발상, 새로운 시도, 감성적 구성 등을 통해 충북도민체전의 위상을 몇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진천군은 성공적인 대회 개최뿐 아니라 청주시를 제치고 17년 만에 종합우승까지 차지하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김명식 진천군체육회장은 지난 4년동안 도민체전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그리고 진천군의 종합우승을 이끌었다. 23일 열린 진천군의 충북도민체육대회 해단식에서 김 회장을 만났다.

    - 제63회 충북도민체육대회를 마친 소감은. 

    “대회를 마친지 2주가 흘렀는데, 여전히 그날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 ‘이제 끝났다. 마침내 해냈구나. 속이 시원하다’라는 감정이 먼저 든다. 2020년 민선 초대 체육회장에 취임한 이후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대회 성공개최와 종합우승이라는 두가지 목표를 향해 쉬지 않고 달려왔다. 

    당초 2020년 6월 진천군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제59회 대회가 코로나19로 무산된 뒤 두 차례의 연기와 취소를 거치는 역경을 딛고 일어섰다. 위기는 기회로 변했고, 진천군은 그사이 체육시설을 확충하고, 취약 종목들을 더욱 보강할 수 있었다. 대회 운영면에서도 진천군 직원들과 300여명의 자원봉사자, 후원을 아끼지 않은 여러 관내 기업들의 힘이 합쳐졌기에 성공개최가 가능했다. 

    우리는 함께 노력했고, 성공했고, 다 함께 환호할 수 있었다. 이 기쁨과 성공의 에너지를 평생 소중히 간직하고 싶다.” 

    - 진천군 종합우승의 비결은. 

    “진천군이 인구가 10배나 많은 청주시를 꺾고 대회 종합우승을 차지한다는 것은 쉬운 목표가 아니었다. 오랫동안 치밀하게 준비했기에 가능했다. 종합우승을 위해서는 각 종목이 하위권 성적 없이 고른 성적을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 수년간의 도민체육대회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족구종목의 성적을 올리는 것이 첫 번째 숙제였다. 족구 성적을 향상시키기 위해 전국의 최상급 족구 선수들을 진천군체육회로 영입하여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할 정도의 강력한 팀인 ‘생거진천런’ 족구단을 탄생시켰고 이번 대회에서 여유롭게 우승하며 대회 2연패를 이뤘다. 

    청주시에 늘 5골차 이상으로 패배했던 학생부 축구는 진천군 유소년FC의 창단으로 처방했다. 2020년 공식 창단한 진천군 유소년FC는 도 대회를 넘어 해마다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쏟아냈고, 이번 대회에서도 대회 내내 단 1실점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우승을 거뒀다. 

    그라운드 골프가 전면적 세대교체를 단행하고, 유도와 사격, 택견, 바둑 등 우승 전력이 아니었던 종목들을 다년간 보강하여 이번 대회 우승으로 이끌 수 있었다.”
  • ▲ 김 회장은
    ▲ 김 회장은 "진천군이 인구가 10배나 많은 청주시를 꺾고 대회 종합우승을 차지한 것은 오랫동안 치밀하게 준비했기에 가능했다"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였다.ⓒ양승갑 기자
    - 이번 대회 진천만의 차별점은. 

    “이번 대회에서 우리 진천군은 ‘진천군이 하면 다르다’, ‘역시 진천이다’라는 평가를 목표로 대회를 준비했다. 우선 대회 개막을 2주 앞두고 ‘충북 장애인도민체육대회’를 먼저 개최했는데, 이전까지 도민체육대회 개최 시군에서 이듬해에 하루만 열던 것을 같은 해에 열면서 도민체육대회 개막에 앞서 개최하고, 기간도 이틀간으로 늘려, 대회 시작 전부터 대내외에 많은 호평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초평호에서 이뤄진 성화 수상채화, 개막식에 등장한 공군 ‘블랙이글스 에어쇼’와 국가대표 출신 스포츠 스타들의 팬사인회, 500대의 초대형 드론 아트쇼 등 볼거리 측면에서도 ‘역시 진천’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대회 성적 역시 진천군이 무려 12개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총점 2만9346점으로 청주시(2만6688점)를 크게 누르고 종합우승을 차지했는데, 진천군이 얻은 총점은 역대 종합우승 시군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점수다.”

    - 대회를 진행하면서 감사할 부분이나, 아쉬웠던 부분은.

    “감사해야 할 곳이 너무 많아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다. 다만, 하나만 꼽자면 진천군 다양한 기관 사회단체에서 자발적으로 나서주신 3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께 꼭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개막식 때부터 자원봉사자들의 환대에 매료된 각 시군 관계자들의 칭찬이 자자했다. 3일간 각 경기장과 주변을 지키고, 폐회식을 마칠 때까지 자원봉사자들은 한결같이 천사의 미소를 보여주었다.  

    아쉬웠던 부분은 크게 없었는데, 단 하나 관내 숙박시설 부족으로 더 많은 방문객을 진천군 관내에서 주무시게 하지 못한 것이 다소 아쉬웠다. 앞으로 관내 요식업이나 관광 관련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도 숙박시설에 대한 보강이 꼭 필요해 보인다.”
  • ▲ 김회장은
    ▲ 김회장은 "대회를 마친지 2주가 흘렀는데도 여전히 그날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폐회식에서 우승기와 트로피를 든 김회장.ⓒ진천군체육회
    - 진천군체육회의 다음 목표는.

    “이제 충북도민체육대회 개최라는 큰 산을 넘은 만큼 앞으로는 본래의 주요 사업목표인 전문체육과 생활체육, 학교체육의 균형 발전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우선 전문체육에서는 기존 진천군 실업팀인 육상(트랙)과 태권도를 전국체전에서 더 많은 메달을 딸 수 있는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 또한 1~2개 종목의 실업팀을 추가 창단할 수 있으면 좋겠다. 새로운 실업팀은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획득이 가능한 국가대표를 보유할 수 있는 종목이어야 한다. 실업팀 창단에 대해서는 송기섭 군수님께서도 적극 검토 중이신 만큼 군민들의 여론을 반영해서 조만간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한다.”

    - 생활체육과 학교체육도 중요한데.

    “생활체육의 발전을 위해서는 전문체육보다 오히려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필요로 한다. 각 종목별로 동호인과 클럽을 늘리고 협회를 발전시켜야 한다. 동호인들이 마음껏 운동할 수 있는 경기장을 갖춰야 하고,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대회도 많이 열 수 있어야 한다. 각 읍면별로 충분한 생활체육 환경을 만드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학교체육은 교육청 및 각급 학교와의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 지금처럼 학교에 운동부를 신설하기 힘든 상황에서는 결국 기존 운동부가 더욱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진천군유소년FC처럼 체육회가 주도하는 클럽 형태로 각종 팀을 꾸리는 종목도 더욱 늘릴 필요가 있다.”

    - 대회 내내 응원해 주신 진천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번 대회 성공개최와 종합우승은 관련된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똘똘 뭉쳐 이룬 결과다. 선수단은 성적으로, 기업들은 후원으로, 자원봉사자들은 봉사로, 공직자들은 행정으로, 마지막으로 9만 진천군민 모두는 응원으로 이번 대회를 함께 완성했다. 

    예상을 훨씬 넘겨 2만 명이 찾아주신 개막식을 비롯해서 각 경기장에 응원단 부족에 대한 걱정을 말끔하게 해소해주신 진천군민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 꼭 대회장을 찾지 않으셨어도 아마 각 가정과 일터에서 진천군을 한마음으로 응원해 주셔서 정말 큰 힘이 됐다.

    앞으로 ‘체육하면 진천’이라고 누구나 인정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지방체육의 중심에 우뚝 서는 진천군체육회의 모습으로 군민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