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 “자숙도 모자랄 판에 무슨 낯으로 원내대표설”홍준표 대구시장 “敗將이 원내대표한다고 설치는 건 정치도의 아냐”강원도민,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 원내대표 ‘당선 기대’…“당 안팎 비난 안타까워”
  • ▲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뉴데일리
    ▲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뉴데일리
    ‘4‧10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을 역임한 이철규 의원(강원 동해‧삼척‧태백‧정선)이 눈총을 받고 있다. 

    경찰 출신으로 22대 총선에서 3선에 성공한 이 의원은 대표적인 ‘친윤 핵심’으로 꼽힌다. 특히 22대 총선 과정에서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역할을 했으나 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일선에서 물러날 것으로 종용받았다. 그러나 그는 차기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화하자 당내 안팎에서 비난이 들끓고 있기 때문이다.

    이유는 총선참패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이 의원이 자숙하기는커녕 한 발 더 나가 원내대표 출마하겠다고 하자 당 안팎에서 비난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 특히 그가 친윤 핵심이라는 점에서 그의 움직인 하나하나가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한다. 

    윤상현 의원(인천 동구 미추홀을)이 지난 26일 KBS ‘사사건건’에 출연, 이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 합의 추대설까지 나오자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 의원은 총선패배 책임자로 자숙해야 할 때”라며 “총선 패배의 책임이라는 면에서 벌을 받아야 할 분으로 이 의원이 나서는 것이 국민 눈에 어떻게 보이겠느냐? 총선에 나타난 민심과는 거리가 있다”고 원내대표 출마에 반대했다.

    안철수 의원도 지난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총선참패의 원인을 제공한 당정 핵심관계자들의 성찰과 혁신-재건의 시간을 위한 2선 후퇴, 지금이야말로 중도층-수도권-청년층으로 확장력을 가진 전국정당으로 우뚝 세우고, 다양한 계층을 대변할 당으로 혁신해야 할 절체절명의 순간”이라며 역시 이 의원의 원내대표 등 당의 전면에 나서는 것에 대해 비판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29일 ‘김태흠 생각’을 통해 이 의원의 원내대표 추대설에 비판했다. 

    김 지사는 “총선 내내 인재영입위원장, 공천관리위원으로, 총선 직전엔 당 사무총장으로 활동한 의원의 원내대표설이 흘러나오지 않나, 자숙도 모자랄 판에 무슨 낯으로 원내대표설이냐. 그렇게 민심을 읽지 못하고, 몰염치하니 총선에 대패한 것”이라고 이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를 못마땅히 했다.

    아울러 김 지사는 “총선참패 후 국민의힘 모습을 보자니 기가 막히고 화가 나고 희망과 기대를 찾아볼 수 없는, 죽어가는 정당 같다”고 일갈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의원이 유력하게 차기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거론되자 “불난 집에 콩 줍기로 하듯이 이 사품에 패장(敗將)이 나와서 원내대표 한다고 설치는 건 정치도의도 아니고 예의도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홍 시장은 이 의원을 겨냥해 “최소한의 양식만은 갖고 살자. 이참에 무슨 낯으로 설치고 다니냐? 자중하거라”며 “그런데 그걸 지적하는 사람 하나 없는 당이 되어 버렸다”고 한탄했다.

    반면, 강원도민들은 3선의 이 의원이 친윤 핵심으로서 이번에 원내대표에 당선돼 강원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라지만, 최근 그의 원내대표 추대설이 나오자 당 안팎에서 비판이 제기되면서 원내대표 도전이 좌절되지 않을까 내심 안타까워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편 국민의힘은 다음 달 3일 새 원내대표를 설출할 예정이지만, 30일 오전까지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의원이 없는 가운데 이 의원은 당 안팎에서 차기 원내대표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