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도로 폭설 제거 위해 살포한 '염화칼슘' 영향청주시 "도로·가로수 관리 부실탓, 수십년생 반송 고사"
  • ▲ 청주시 상당구 산성교차로 주변 도로 중앙 분리대에 식재된 소나무(반송) 수십여 그루 대부분이 말라죽어 가고 있다. ⓒ양승갑 기자
    ▲ 청주시 상당구 산성교차로 주변 도로 중앙 분리대에 식재된 소나무(반송) 수십여 그루 대부분이 말라죽어 가고 있다. ⓒ양승갑 기자
    청주시 상당구 산성2터널을 지나 만나는 산성교차로 주변 도로 중앙 분리대에 식재된 소나무(반송) 수십여 그루 대부분이 말라죽어 가고 있다. 

    이 때문에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들과 등산객은 고사 원인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시민들은 고사 원인이 다른 곳에서도 많이 발생하는 '재선충병이 아닐까?' 하는 불안함에 청주시의 대책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소나무를 말라죽게 만든 범인은 '재선충병'이 아닌 '염화칼슘'이다. 고사 원인을 들은 시민들은 대부분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겨울 이 지역에 눈이 많이 내려 도로에 살포한 염화칼슘이 나무 고사의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도로에 쌓인 염화칼슘이 운행하는 차량 바퀴를 통해 소나무에 튀면서 고사에 이르게 됐다는 것이 담담 직원의 설명이다. 
  • ▲ 청주시상당구 산성로에 식재된 가로수 소나무가 말라죽어 가는 모습.ⓒ양승갑 기자
    ▲ 청주시상당구 산성로에 식재된 가로수 소나무가 말라죽어 가는 모습.ⓒ양승갑 기자
    결국 청주시의 부주의한 도로와 가로수 관리가 수십년생 반송 수십 그루를 말라죽게 한 것이어서 시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 도로를 이용해 출퇴근을 하는 시민 김 모 씨(45)는 "도로에 눈을 빨리 제거하는 것도 시민들의 교통 안전을 위해 중요하지만 나무가 고사할 정도로 염화칼슘을 많이 살포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곳처럼 온도가 낮아 폭설이 내릴 경우 많은 염화칼슘 살포가 예정돼 있으면 겨울이 오기 전에 가로수 주변에 가림막을 설치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한편 청주시 관계자는 "고사 원인 조사를 한 만큼 앞으로 소나무의 상태를 지켜본 뒤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