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환경련 “군민 건강 악영향…환경설비 개선때까지 가동 멈춰야”
  • ▲ 석탄화력발전소 2023년 온실가스 배출량.ⓒ충남환경운동연합
    ▲ 석탄화력발전소 2023년 온실가스 배출량.ⓒ충남환경운동연합
    충남환경운동연합은 22일 “태안화력 5‧6호기의 대기오염물질 원단위 배출량이 전국 평균 3배 높게 나타났다”며 가동 중단을 촉구했다. 

    충남환경련에 따르면 지난 13일 충남환경련에서 확보한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2023년 호기별 온실가스 배출량 및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태안화력 5‧6호기에서 전국 대기오염물질 원 단위 배출량 평균치 209.81㎏을 크게 웃돌아 각각 598.07kg과 617.34㎏을 나타내고 있어 지역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보 공개해 자료를 분석한 2019년 이래 계속 평균치를 넘는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해 오고 있었다”며 “태안군민의 건강을 위해서는 환경설비가 개선될 때까지 가동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자료는 전국의 석탄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발전 공기업 53기 발전소를 대상으로 한 결과이며, 전국의 6기의 석탄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민자발전소는 온실가스 등의 자료 일체를 공개하지 않아 분석대상에서 제외됐다. 

    충남환경련은 “전국의 석탄화력 이용률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어 온실가스 배출량과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2019년 이후 줄고는 있으나 여전히 매우 많은 양이 배출되고 있다”며 “충남 석탄 화력의 2023년도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국 석탄화력발전소의 57.21%인 7167만t을 배출한 것으로 드러났고, 굴뚝 자동측정기(TMS) 대기오염물질 배출량도 전국 대비 52.53%인 1만6780t을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특히 “태안화력의 2023년도 온실가스 배출량은 2417만t, 대기오염 배출량은 7670t을 배출해 전국의 석탄화력 가운데 가장 많은 양을 배출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전국 석탄화력발전 가운데 태안화력의 설비용량은 6100MW로 가장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태안화력은 전년도 발전설비 이용률 54.68%에서 51.70%로 이용률 감소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과 대기오염물질이 다소 줄었으나 태안화력 4~6호기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운영으로 인해 각각 31%, 38%, 31%의 이용률을 보였음에도 대기오염물질 원 단위 배출량은 전국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면서 “2022년 충남연구원에서 실시한 석탄화력 주변지역 건강 영향조사에서 태안화력 발전소 주변 지역민은 충남 전체보다 암발병률이 크게 높게 나타난 것은 이와 관련된다. 그간 저감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발전설비로 인해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해 왔다”고 강조했다. 
  • ▲ 2023년 굴뚝자동측정기(TMS)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충남환경운동연합
    ▲ 2023년 굴뚝자동측정기(TMS)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충남환경운동연합
    당진화력은 지난해 대기오염물질을 5007t을 배출해 7670t을 배출한 태안화력에 이어 석탄화력발전소 중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2위를 기록했다. 온실가스 배출량도 2250만t을 배출해 태안화력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당진 화력의 발전설비 이용률은 2023년 51.40%로 전년도 52.82%보다 감소했다. 

    보령화력(신보령화력 포함)은 대기오염물질을 3861t을 배출해 5위를 기록했고, 온실가스 배출량은 2위, 227만 톤을 배출해 3위를 기록했으며, 보령화력(신보령화력 포함)의 2023년 발전설비 이용률은 62%로 전년과 같았다. 

    한편 보령화력 5‧6호기에서도 다른 호기 발전기보다 대기오염물질 원 단위 배출량이 높게 나타났으며, 전국 대기오염물질 원 단위 배출량 평균 1GWh당 209.81㎏보다 높은 보령화력 5호기에서는 305.57㎏, 보령화력 6호기는 320.87㎏을 배출했다. 
     
    조순형 충남환경운동연합 기후에너지특위 위원장은 “2024년 넥스트그룹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석탄발전소는 2035년 이후 평균 이용률이 30%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보고 사실상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하며 ‘정부가 세운 2050년 1.5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탄소예산을 고려할 때 석탄발전소는 2035년 이전에 조기폐지돼야 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이미 석탄발전의 이용률은 매해 줄어들고 있다”며 “유럽연합 내에서는 빠르면 2025년 석탄발전의 경제성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충남도민의 건강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도 석탄화력을 조기 폐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