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 28일 아시아 최개 규모 탄광…장성광업소 ‘입갱’“광부의 희생·헌신 잊혀지지 않게 기억하고 예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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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28일 태백의 마지막 남은 탄광이자 한때 아시아 최대 규모의 탄광이었던 장성광업소에서 막장까지 들어가 광부들과 함께 석탄을 캤다.이날 김 지사의 입갱에는 이상호 태백시장, 김홍섭 강원지방노동지청장이 함께 했다.작업복으로 환복한 김 지사는 갱도로 내려가는 케이지로 이동한 뒤 광부들과 함께 작은 헤드 랜턴에 의지한 채 63빌딩 4개 높이 이상의 지하 1150m 깊숙한 갱도 안으로 들어가 석탄 캐는 작업을 했다.김 지사는 검게 짙어진 땀방울을 연신 닦아내며 “좁고 캄캄하며 탄가루가 날리는 악조건 속에서 광부가 흘린 수많은 땀방울과 눈물이 있었기에 우리나라 산업화가 시작될 수 있었고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두 시간여의 채탄작업을 마치고 출갱을 한 김 지사는 “입갱을 하면서 ‘오늘도 무사히, 안전제일’이라는 문구를 봤는데, 이렇게 나오니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이 가장 먼저 들며 광부의 심정을 이해하게 됐다”며 “매일 이곳에 드나든 광부들의 희생과 헌신은 역사적으로 절대 잊혀서는 안 된다. 광부를 기억하고 예우하는 데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도는 현재 석탄채굴과정에서 순직한 광부 산업 전사를 역사적으로 기억하기 위해 425억 원의 예산을 들여 ‘순직산업전사 위령탑’ 성역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위령탑은 내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인허가 등 사전절차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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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광업소에서 태백시 현안대책위원회와 진폐재해자단체 대표와 현지 간담회를 가진 김 지사는 “막장 속 고단했던 산업 전사의 삶을 몸소 체험했다”며 일일 광부 체험의 소회를 밝혔고 “진폐 환자 의료비 지원 대상 범위를 만성 폐 질환자까지 확대하고 문화생활비 등을 지원하고 있는데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더 꼼꼼히 챙겨보겠다”고 전했다.그는 “앞으로 여기서 일하신 분들에 대한 고용 문제와 폐광되는 광업소의 시설물 활용에 대해서도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또, 앞으로는 폐광지역이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 전략적으로 움직여 나가는 한편 “폐기물로 취급되는 폐광지역 경석을 산업 자재로 쓸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법안을 강원 특별법 3차 개정으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김 지사는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도 언급한 만큼 강력하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폐광지역 대체산업 육성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한편, 도는 장성광업소 폐광으로 900여 명의 실업과 3조 원 이상의 경제적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고용노동부에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추진 중이며 장기적으로는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을 준비 중이다.도는 폐광지역 종합발전 전략과 대체산업 육성을 각각 집중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폐광지역 전담조직을 1개 과에서 2개 과(자원산업과 → 폐광지역지원과, 대체산업육성과)로 7월 중 확대 개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