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찰청 김재춘 광역수사대장, 20일 수사브리핑 “오일·타이어 찌꺼기, ‘전기·흄’ 등 화재 원인 가능성 조사”“완전 전소 2공장 지하 1층 중간에서 처음 ‘연기’올라와”
  • ▲ 대전경찰청 김재춘 광역수사대장이 20일 대전청에서 지난 12일 밤 대형화재가 발생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조사와 관련해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 대전경찰청 김재춘 광역수사대장이 20일 대전청에서 지난 12일 밤 대형화재가 발생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조사와 관련해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지난 12일 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발생한 대형화재와 관련해 경찰이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화재 원인을 밝혀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전경찰청 김재춘 광역수사대장은 20일 대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발생과 관련, 지금까지 수사상황은 기초적인 자료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현장에 있던 작업자 7명, 소방관계자, 설비기술팀 등 총 9명을 조사했다”며 “현재까지 수사와 관련해서는 공개할만한 자료가 없다”고 밝혔다.

    김 광역수사대장은 “지금까지 확보한 자료는 화재 당시 CCTV다. 지하 1층에서 연기가 올라왔다고 하는데 지하 1층에는 CCTV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하 1층 원거리에서 찍힌 CCTV 자료가 있고 공정 라인이 100m 되지만, 양쪽 끝에 CCTV가 있으나 불이 난 곳으로 추정되는 중간에는 정확하게 찍힌 CCTV 자료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17일 한국타이어 측에 CCTV 전체를 다 요구한 경찰은 소방 관련 메뉴얼, 설계도면, 작업일지 등 20개 이상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 중이다.

    경찰은 20일부터 아직 조사하지 못한 작업자와 관계자들을 조사할 예정이며 감식은 제2공장이 완전히 붕괴해 안전문제 등 위험하다고 판단해 1차 감식 당시 진입을 하지 못한 가운데 향후 두 차례 정밀 합동 감식을 더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화재가 발생한 제2공장 구조와 관련해 “불이 난 제2공장은 피트 구조(지하 1, 2층 뚫려 있는 공간)로, 전기 배선과 배관이 설치돼 있고 지하 1층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다”고 말했다. 
  • ▲ 지난 12일 밤 대형화재가 발생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장면.ⓒ뉴데일리 D/B
    ▲ 지난 12일 밤 대형화재가 발생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장면.ⓒ뉴데일리 D/B
    경찰은 “화재 당시 최초의 목격자가 12일 밤 10시 5분쯤 제2공장 12~14번째 공정 사이에서 연기가 처음 올라왔다고 진술했고, 불이 났다고 방송으로 알린 뒤 작업자들이 합세해서 소화전과 분말소화기를 뿌렸으나 진화가 안 되자 대피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확보한 CCTV 화면에서 소화전을 연결해서 뿌리는 장면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화재 원인과 관련해서는 “오일 찌꺼기나 타이어 찌꺼기 같은 것이 쌓인 부분이 화재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진술이 나온 상태로, 이 부분은 확인해야 한다. 또한, 물이 증발하면 수증기가 발생하는데 ‘흄(용접할 때 발생)’이 누적되고 축적되면 화재가 될 수 있다는 논문이 꽤 여러 편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이번 화재에 어떤 인과관계가 되는지 검토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 광역수사대장은 “또한, 화재 원인이 전기 배선에 의한 것인지도 수사하는 한편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만든 메뉴얼과 실제 작업자들이 어떻게 화재 당시 진화를 했는지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는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서는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며 수사의 장기화 가능성을 예고했다.

    한편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는 지난 12일 오후 10시 5분쯤 제2공장 가류공정 성형 압출 기계에서 화재가 발생, 제2공장이 완전히 전소돼 타이어 21만 개를 태우는 등 천문학적인 재산피해를 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은 현재 가동이 완전히 중단된 상태다.

    앞서 2014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도 경찰이 조사했으나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