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수준 이하 토론에 ‘실망’”

CMB 대전방송에서 3일 개최한 ‘㈔목요언론인클럽-CMB 초청 대전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민주당 허태정, 국민의힘 이장우 예비후보가 서로를 향해 재정 파탄, 무능, 무책임, 삽질 등 날 선 비판을 제기하며 격돌했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 이들은 정책 공약은 제대로 제시하지 않고 상대의 허물만 헐뜯어 TV토론의 품격을 크게 떨어뜨렸다는 비판이 집중 제기됐다.

먼저 허 후보는 “지난 2년간 대전의료원 건립 확정, 옛 도청사가 국립현대미술관 분과로, 도시철도 2호선(노면전차) 건설이 본궤도에 올리는 등 장기간 표류 사업을 해결했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4년간 구청장 재임(민선 4기 동구청장)하는 과정에서 구청사를 무리하게 옮겨 재정이 파탄 냈으며, 국회(제19·20대)에서 막말 정치로 대전시민을 부끄럽게 만들었던 장본인이 시장을 하겠다고 한다”며 이장우 후보를 맹비난했다.

이에 맞서 이 후보는 “위대한 시민이 정권을 교체했듯이 이제는 무능·무책임·무기력한 대전시정을 반드시 교체해야 하며, 무능한 시장 4년이 대전을 망쳤다”며 “도시철도 2호선은 15년, 유성복합터미널 걸립은 10년이 넘도록 삽질 한 번하지 못했다”고 반격했다.

또한,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 사업은 사기업과의 밀실 협약으로 병원 명칭에 기업 이름을 붙이는 등 엉터리 같은 행정이었고, 100년 가까이 된 옛 도청사 향나무는 무단 벌목했고, 중소벤처기업부가 세종으로 떠났다”고 대전시정의 실상을 나열했다.

그러면서 “시민의 이익과 권리가 침해받으면 앞장서 막아야 함에도 민주당과 허 시장, 대전시는 수수방관했고, 이런 세력에게 어떻게 또 시정을 맡길 수 있겠냐”고 집중 성토했다. 

또한, 허 후보는 이 후보의 공약인 도시철도 3~5호 동시 조기 추진과 관련해 “현실적이지 않고, 행정을 모르는 것이며, 아무리 선거가 중요해 민심을 얻고자 이런 허무맹랑한 공약을 내걸면 안 된다”고 비꼬았다.

그러자 이 후보는 “허 시장은 유성구청장 8년, 시장 4년 등 12년 행정을 했고, 유성복합터미널 하나 짓지 못한 무능을 보인 것이며, 이런 결과는 대전시장이 치밀한 전략과 강력한 추진력 부재에서 나왔다”고 맞받았다.

또 “허 시장은 K-바이오 랩 허브 등 국책사업 공모는 연전연패했으며, 중기부가 세종으로 떠날 때도 수수방관했고 혁신도시 건설은 구호에 그쳤고, ‘대전 방문의 해’(2019~2021)는 성과 없이 ‘대전은 노잼도시’라는 불명예만 안겨 한심하다”고 성토했다.

마지막 발언에서 허 후보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민선 7기 4년간 꿋꿋하게 현안을 해결할 것이며,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민선 8기 시정을 이끌겠다”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도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대전을 경제도시, 일류도시로 확실히 바꿀 것이며, 그랜드계획과 희망이 없는 도시는 안 된다. 시정 책임자를 바꿔 달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