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야간진화체제로 전환…1명 사망·주택 4채 불태워강릉~동해고속도로 양방향 통제·KTX·열차 운행 중단…60대 방화범 검거
  • ▲ 강원 강릉시 옥계면 산불현장.ⓒ산림청
    ▲ 강원 강릉시 옥계면 산불현장.ⓒ산림청
    강원 강릉시 옥계면에서 60대의 방화로 인한 최악의 산불이 발생, 계속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산림청은 야간진화체제로 전환했다. 

    강릉시 옥계면 산불은 축구장 700개 면적을 불태우며 계속 확산하며 피해면적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산림청은 지난 4일 낮 12시부터 5일 오후 6시까지 전국에서 11건의 산불이 발생해 8건을 진화 완료하고 울진‧삼척, 영월, 강릉‧동해 등 4건이 진화 중이라고 밝혔다.

    진화 중인 산불은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289(4일 11시 17분 발생), 강원 영월군 김삿갓면 외룡리 23-1(4일 낮 12시 45분 발생), 강원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 1491(5일 새벽 1시 41분 발생), 경기 안산시 상록구 장상동 산19-1(5일 오후 1시 50분 발생) 등 4건의 산불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림 당국은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지난 4일 오후 2시 10분 ‘산불 3단계’, 국가재난위기경보 ‘심각’을 발령해 산불 진화 헬기와 산불진화대원들 총동원했던 최소 10m/s, 순간 풍속 20m/s에 이르는 강풍이 계속돼 진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강릉 옥계 산불은 2000년 동해안 산불 이후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가운데 이날 오후 3시 피해면적이 500㏊(축구장 면적 700개)로 잠정 집계됐다. 

    이 산불로 주택 4채가 불에 탔고, 여성 A 씨(85) 1명이 사망했으며, 동해고속도로 옥계 나들목~동해 나들목 구간 양방향이 전면 통제됐다. 

    강릉~동해역 구간의 KTX와 무궁화호 열차 운행도 전면 중단되는 등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시 7분쯤 B 씨가 토치 등으로 집에 불을 내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옥계 산불의 방화 용의자인 B 씨(60대)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증거물로 헬멧과 토치, 도끼 등을 압수하고 방화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B 씨는 “주민들이 수년 동안 나를 무시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 씨가 체포되기 전에 주택 등 2곳에 토치 등으로 불을 냈고, 이 불이 산으로 옮겨붙으면서 대형 산불로 확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진화 완료된 산불은 경남 함양군 마천면 가흥리 산19-3(4일 21:54 발생 5일 08:00 완료), 강원 강릉시 성산면 송암리 산114-1(4일 22:14 발생, 5일 15:40 완료), 경남 거창군 거창읍 양평리 산15-3(5일 14:00 발생, 5일 15:43 완료), 경북 경주시 감포읍 팔조리 산274-14(5일 14:32 발생, 5일 16:00 완료), 경남 밀양시 무안면 모로리 산37(5일 16:37 발생, 5일 17:27 완료), 충남 당진시 송산면 명산리 산20-1(5일 15:29 발생, 5일 18:31 완료), 부산 금정구 회동동 산5-1(5일 01:42 발생, 5일 18:00 완료) 등 7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