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번진 울진 산불, 삼척 LNG 코앞까지…최악의 ‘산불’

지난 4일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289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원 삼척으로 옮겨붙으면서 산림·가옥 등을 무섭게 집어삼키며 삼척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기지까지 위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산림 당국은 강원 삼척 산불 3단계 및 국가위기경보 ‘심각’을 발령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4일 오전 11시 17분쯤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289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원도 삼척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산림청장(청장 최병암)은 강원 삼척지역 산불확산 차단을 위해 이날 오후 7시 기준으로 ‘산불 3단계’와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을 발령해 광역단위 산불 진화 헬기 100%와 담당 기관 진화대원 100%, 인접 기관 진화대원 50% 등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산불확산을 차단하고 있다.

 

산림청은 산불 진화 통합지휘를 경북도지사에서 산림청장으로 상향해 산불현장을 통합지휘하고 있다.

    

산림 당국은 산불이 발생하자 헬기 42대, 진화인력 1100여 명을 투입,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계속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산불 진화에 투입됐던 헬기 42대는 날이 어두워지자 철수하고 5일 날이 밝는 대로 산불 진화에 헬기를 투입하기로 했다.

산불로 인한 피해도 심각하다. 이날 산불은 강한 바람과 함께 약 5㎞의 화선(火線)을 유지한 채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진화 헬기 투입이 어려운 4일 밤에 크게 번질 것으로 보인다.

산불로 인한 민가 등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으며, 산림 당국은 산불 발생 지역 인근 주민 2215세대 3995명의 주민을 마을회관, 학교, 면사무소 등으로 긴급, 대피시켰다.  

이날 오후 8시 현재 울진과 삼척 산불 피해면적은 3300㏊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야간에 헬기 투입 중단으로, 밤새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남태헌 차장은 “산불발생지로부터 약 10㎞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울진 한울원전에 산불진화자원을 투입해 현재까지 인명 및 시설물 피해없이 방어하고 있으며, 강원도 삼척에 위치한 한국가스공사 삼척기지를 보호하기 위해 방화선을 구축하는 등 집중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 차잔은 “현재 경북 울진군 산불은 순간 최대 풍속 20m/s 이상의 강한 바람을 타고 울진에서 강원 삼척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경북 울진군과 강원도 삼척 지역주민들은 산림 당국 및 지자체에서 발표하는 재난 방송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