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신 마비에도 좌절하지 않고 학업 지속…‘척수장애인 안내자’ 역할
  • ▲ 김용구 박사는 지난 11일 열린 한남대 제60회 학위수여식에서 휠체어에 오른 채 학위증을 받았다.ⓒ한남대
    ▲ 김용구 박사는 지난 11일 열린 한남대 제60회 학위수여식에서 휠체어에 오른 채 학위증을 받았다.ⓒ한남대
    후천성 척수 장애를 딛고 한남대학교 기독교학과(상담전공) 박사학위를 받은 목회자 김용구 박사(47)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감동을 주고 있다.

    24일 한남대에 따르면 김 박사는 지난 11일 한남대 제60회 학위수여식에서 휠체어에 오른 채 학위증을 받았다.

    지리산 종주를 7번이나 할 만큼 건강했던 그는 누구보다 운동을 좋아하고 활발한 성격이었지만 척수 손상으로 인한 하반신 마비 진단 이후 찾아온 상실감을 어렵사리 극복해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김 박사는 어느날 몸에 이상을 느꼈다고 한다. 뒤늦게 찾은 병원에서 느닷없이 심정지 상태와 2시간이 넘는 심폐소생술 끝에 가까스로 목숨은 건졌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척추 신경이 손상돼 하반신이 마비됐다. 

    그는 하반신 마비에도 불구하고 결코 좌절하지 않았다.

    특히 후천성 초기 척수장애인들의 길을 안내하는 전문적인 안내자 역할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그는 어려운 환경임에도 사회복지학 석사에 이어 기독교학과 상담전공 박사학위를 받았다.

    김 박사는 “생애 처음 겪는 그 험악한 상황에서 누구도 당사자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해 주지 못한다. 후천성 척수장애인이 감정의 굴곡을 겪는 동안 어느 시점에 누구를 만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며 자신이 겪은 역경을 조언했다.

    이어 “척수장애인을 ‘일상의 삶’으로 안내하는 역할을 지속해서 하고 싶다”며 “향후 전공을 살려 대학생들에게 지식과 삶을 나누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한편 김 박사는 2018년부터 ‘한남 장애인 심리상담센터’를 개설한 뒤 고용노동부로부터 장애인식개선교육 기관 인증을 받아 각급 기관의 장애인식 개선 교육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