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부터 4년차·인턴 순차적으로 집단 휴업 비상진료체계 구축…장기화되면 의료공백 우려
  • ▲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료정책을 반대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뉴데일리 충청본부 DB
    ▲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료정책을 반대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뉴데일리 충청본부 DB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하는 인턴, 레지던트 등 종합병원에서 수련하는 전공의들이 21일 오전 7시를 기해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충북지역은 전공의 180여명이 순차적으로 무기한 업무 중단에 들어갔다.

    전공의들의 단체행동은 지난 7일 집단휴진, 14일 대한의사협회의 1차 전국의사총파업 참여에 이어 세 번째다.

    대한전공의협의회에 따르면 이날 인턴과 4년차 레지던트를 시작으로 22일 3년차 레지던트, 23일 1년차와 2년차 레지던트가 업무를 중단한다.

    문제는 복귀 시점이 정해지지 않은‘무기한’파업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대책은 지난 7일과 14일 있었던 파업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교수와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전임의가 대체 업무에 나서고 급하지 않은 수술과 진료 일정은 조정하는 식이다.

    하지만 이번 업무 중단은 23일부터 무기한으로 진행돼 의료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재 충북대학교병원 등 도내 종합병원은 비상 근무체제에 들어갔다. 병원들은 과별 교수와 전임의 등이 당직 시스템을 꾸려 전공의 파업에 따른 의료공백을 채우고 있다.

    충북도도 의료기관들과 지속적으로 상황을 점검하고 대안을 마련 중이다. 앞서 지난 파업때 구축해 놓은 비상진료체계를 운영하고, 병원급 의료기관에 진료시간 확대 등 협조를 요청했다.

    충북대학교병원 관계자는 “앞선 전공의 파업때는 대체인력을 배정해 의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최대한 의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전공의협회는 24일부터 대한전임의협의회, 대한병원의사협의회도 단계별 단체행동을 시작으로 26일에 의협과 대전협의 총파업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6일부터 28일까지 대한의사협회가 총파업을 공표했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19 상황의 엄중함을 강조하면서 다시 대화와 파업 자제를 촉구했다.

    21일 정부는 집단행동을 중단하면 의료계가 반발하는 정책 추진을 유보하겠다고 밝혔지만, 대한의사협회는 ‘4대악 의료정책 철회가 아니면 중단 못한다’고 대응해 절충점 찾기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