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대, 영동군·군민 본교 140명 정원 감축 반발에 대한 입장 ‘표명’영동군 “대교협 정원감축 확정…재정지원중단 등 강력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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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에 위치한 유원대학교의 본교 정원 감축과 관련, 영동군이 “대학에 대한 지원중단 등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밝히자 유원대가 14일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공식 입장을 내놨다.그러나 군은 이미 본교 140명 정원 감축이 확정된 이상 대학과의 추가 협상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여서 대학과의 갈등은 수그러들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유원대와 영동군은 본교 구조조정과 관련, 지난 4월부터 2021년 구조 조정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지난 10일 양측의 이견을 끝내 좁히지 못하고 최종 결렬됐다.유원대는 이날 “본교 정원감축에 앞서 대학이 제시한 최종 안은 아산 이동인원을 최소화(당초 140명에서 30명으로 축소) 하고, 잔여 인원을 영동 본교에서 선발하는 방안과 함께 군의 지원 하에 영동 본교 입시가 잘 되면 아산 정원도 영동으로 이전 가능하다는 긍정적 가능성도 제시한 바 있다”고 말했다.그 안은 영동군이 올해 돌연 중단한 학생통학버스비 지원을 재개하고, 추가적으로 1억 원 가량의 입시 장학금을 지급하는 방안이었다.유원대는 “군정자문위원회 양무웅 위원장이 채훈관 총장과 박세복 군수 간에 중간역할을 하면서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는 듯했으나 지난 10일 영동군이 당초 원칙대로 140명 감축 철회 시에만 지원검토 방침을 분명히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대학에 일방적으로 송부했다. 이어 이후 추가적인 협상 진행이 이뤄지지 않아 자연스럽게 협상은 결렬된 것“이라고 강조했다.대학은 “지난달 14일에 대교협에 제출한 2021학년도 입시전형의 수정 신청을 하지 않았고, 대교협은 원안대로 확정됐음을 유원대에 통보했다. 학생 모집이 어려워 군의 반발을 무릅쓰고 아산캠퍼스로 모집인원 일부를 이동하게 된 것에 대해 이해를 구한다”며 ”향후 더욱더 지역발전을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그러면서 “군이 향후 대학과 연계된 모든 협력·연계·보조 사업과 용역 및 신규 사업 지원이 중단·보류될 수 있고, 기 지원한 재정지원금도 환수 할 수 있다는 압박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오상영 유원대 비상대책위원장은 “그동안 양 기관이 수많은 협상을 진행하면서 상호 긍정적인 공감도 많았으며, 비록 최종 협상은 결렬됐지만 그 책임을 대학에게만 떠넘기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군수와 관련 부서 공무원의 노력이 군민을 위한 애정에서 비롯된 것은 알지만 협상 결렬의 책임을 묻기 위해 지자체와 대학 간의 정부보조사업, 교수들의 연구용역 사업 등 까지 중단하겠다는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 고 주장했다.이어 “영동경제 안정을 위해 앞으로 5년 이상 평균 2000명 이상의 학생이 영동 본교에 재학할 수 있도록 하고, 영동지역발전을 위한 전문가 10명 내외의 TF팀를 구성해 지역발전 모델을 개발‧제공할 방침이다. 지역과 대학발전을 위해 지혜를 한데 모아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유원대는 “지난 4월 1일 기준으로 외국인 어학연수생을 포함하여 영동 본교에 3070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2021년에 140명이 아산캠퍼스로 이동되면 재학생 수가 2900명 정도로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 “항간에 회자되는 것처럼 일시에 학생이 아산캠퍼스로 이동되는 것도 아니고 수년에 걸쳐 서서히 학생 수가 줄어드는 것은 정원역전 시대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주장했다.앞서 영동군은 지난 12일 본교 정원 감축이 확정되자 입장문을 내고 “유원대에 대한 재정지원금 환수 법적 조치 등 도의적인 책임을 묻겠다”며 유감을 표명했다.군은 “현재 진행 중인 사업 이외에 앞으로 계획돼 있는 협력·연계사업, 보조사업 등 모든 기존 사업과 각종 용역 및 신규 사업에 대한 지원 혁력은 중단 또는 보류될 수 있으며 사업에 대한 기준 및 지원규모 등 또한 변경될 수 있다”고 재정지원 중단을 강력히 시사했다.한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지난 12일 유원대 제출한 본교 140명 정원을 감축하고 아산캠퍼스 140명의 정원 증원을 골자로 한 2021학년도 입학 전형 변경안을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