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7월 인사교류 재개합의…장기교육·채용 정상화“중구청장, 측근 한명 챙기려 많은 사람 피해” 비난 봇물에 물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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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말 불거졌단 대전 중구 부구청장 자체 승진과 관련, 대전시와 중구청의 인사 갈등문제가 종지부를 찍고 인사교류 정상화에 합의했다.중구청이 지난달 2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대전시와 인사교류 관례를 깨고 부구청장에 조성배 안전도시국장을 자체 승진, 발탁하자 대전시와 극심한 인사 갈등을 빚으며 부구청장 이하 인사교류 및 신입직원채용, 6급 공무원의 장기교육 등이 전면 중단돼 왔다.대전시는 3일 “시와 중구청은 3급 이하 공무원 인사교류 협의에 따라 조속한 시일 내에 시청과 중구청 간의 인사교류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이어 “시와 중구는 도(道)와는 달리 광역시와 자치구 간 밀접한 협력이 요구되는 광역행정의 큰 틀에서 자치분권의 신장이 필요하다는 대전제에 다시 한 번 더 공감하고, 연초 중단된 인사교류를 재개키로 했다”고 덧붙였다.이에 따라 시는 오는 7월 시와 중구는 3·4급을 포함한 공무원 인사교류를 상호 협의와 제청 등을 통해 실시하게 되고 중구의 6급 이하 직원의 시 전입 추가 요구에 대해 상반기 중 전입시험을 통해 적격자를 선발, 교류하기로 했다.시는 5개 자치구의 신규채용시험을 시에서 일괄 수탁 실시하고, 6급 이하 직원에 대한 장기교육도 정상 추진할 예정이다.시 인사혁신담당관실 관계자는 “시정과 구정의 상호 소통과 협력, 조직역량 강화 등의 차원에서 뜻을 같이 하게 됐다. 향후 시와 자치구가 한 걸음 더 발전하는 인사교류가 지속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시 간부 공무원은 “중구청이 부구청장 인사자체는 적법하기 때문에 중구부구청장 자체 승진결과는 물릴 수는 없으며 시·구간의 인사교류라는 개념으로 볼 때는 중구청장이 기존 교류를 인정한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많은 욕을 먹어가며 구청장이 자기 측근 한 명을 위한 인사로 밖에 귀결이 안 된다”고 전했다.이 간부 공무원은 “중구청장이 부구청장의 임명자체 결과에 대해서는 인사권을 갖고 있어 인정할 수밖에 없다. 시의 체면은 구겼지만, 중구청의 입장을 인정했고 중구도 교류에 대해서는 물러섰다. 시 입장에 받아줄 수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은 하위직 공무원들에 대한 피해가 우려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또 다른 시청 공무원은 시-구간 인사 갈등과 관련해 “인사는 순리를 저버리면 시장과 구청장 모두 자존심을 구기게 마련이고 가장 큰 문제는 많은 직원들이 교류 중단으로 인한 피해가 크다는 점이다. 그리고 박용갑 중구청장이 부구청장을 자체 승진시키면서 직원들로부터 많은 욕을 먹는 등 엄청난 휴유증을 겪었다”고 말했다.한편, 박용갑 중구청장이 지난달 2일 부구청장을 구청 간부를 자체 승진, 발탁하자 대전시와 대전시 공무원노조가 강력히 반발하면서 극심한 인사갈등을 겪었다. 시가 즉각 중구청과 인사 교류 중단을 선언하며 반발하자 중구청으로 발령을 냈던 수십 명의 시청 직원들이 전입이 막히는 딱한 처지가 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