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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의회 사상 첫 인사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충북개발공사 사장 임용 후보자에 대해 조직 활성화와 장기 발전 전략에 대한 질문을 쏟아내며 자질 검증을 시도했다.
충북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는 1일 이상철 충북개발공사 사장 임명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를 넘겨가며 진행된 청문회는 후보자에 대한 도덕적 흠결과 정책 추진에 대한 자질을 확인하는데 질문이 집중됐다.
인사청문회에서 위원들은 사장후보자에게 충북개발공사 경영에 대한 소신과 포부를 묻고 공사 비전과 조직 내 갈등관리 방안, 사회적 약자를 위한 채용계획 등에 대해 질문을 쏟아냈다.
연종석 위원(증평)은 “충북개발 공사 사장 후보자가 되면서 회사의 다양한 문제점을 파악했을 텐데, 첫 번째로 수행해야 할 사업은 뭐냐”고 물었다.
이 후보자는 “충북개발공사는 산업단지 개발에 대한 투자에 집중하고 있어 앞으로 2~3년간 사업을 이어가야 한다. 차기 사업으로 우선 시 되는 ‘밀레니엄타운’ 개발 사업 등에 투자자를 모집해 숨통을 터야 한다”며 의견을 제시했다.
윤남진 의원(괴산)은 후보자의 업무 파악 능력을 따졌다.
윤 의원은 “충북개발 공사의 경영 목표가 뭐냐”고 묻고, 이 후보자가 “정확히 기억을 못하겠다”고 하자 “회사를 세부적으로 잘 살펴야 할 후보자가 기본적인 것까지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은 성의가 없는 것 아니냐”고 질책했다.
오영탁 의원(단양)은 “본인이 지금의 상황에서 충북개발공사 사장으로 적임자라고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완벽하지 않으나 조직을 혁신해 도민을 위한 사업과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회사 설립 목적에 부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수익의 70%이상이 산업단지 개발에 집중돼 있는 개발공사 구조상 부채율 증가가 예상된다”며 “향후 수익구조 다변화 및 사업비 절감 계획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밖에도 위원들은 충북개발공사가가 설립취지에 맞게 나아가고 있는지 이에 따른 공사의 역할과 사회적 책임을 다할 자세는 돼 있는지 경영자로서 적합한 인물인지 등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이상철 충북개발공사 사장 후보자는 “충북개발공사가 산업단지 개발에서 수익을 내야하는 한계가 있는 만큼 국토부 경험을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분야에서 먹거리를 창출하고 이를 토대로 4차 산업 혁명에도 대비하겠다”고 답했다.
인사청문은 협약체결 내용에 따라 도덕성 검증은 비공개로 진행했으며, 개인경력, 병역, 부동산, 세금 납부 여부에 대한 검증을 실시했다.
이어 공개회의로 진행된 전문성 및 정책분야는 경영총괄, 사업 및 조직관리, 재무건전성, 사회적 책임, 균형발전 등에 대해 질의답변 방식으로 진행했다.
첫 인사청문회를 마친 이수완 위원장은 “인사청문회가 후보자의 인신공격, 흠집내기가 아닌 인물의 자질과 도덕성, 전문성, 정책능력을 철저히 검증해 지사의 인사권 오남용을 견제하고 공사의 경영합리화에 긍정적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장선배 충북도의회 의장도 “이번 인사청문회가 준비 기간이 짧아 어려움이 있었으나 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제도를 정착시키고 안정화시키는 첫걸음을 내디뎠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오늘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문제점은 앞으로 적극 보완해 실효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청문결과는 2일 충북도지사에게 통보될 예정이다.
이번 청문회는 충북도와 충북도의회가 지난 17일 도 산하 공기업 사장 및 출자·출연기관장을 대상으로 하는 인사청문회 제도 도입에 합의한 이후 첫 번째 사례인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다.
인사청문위원회는 소관 상임위원회인 건설환경소방위원회 의원 5명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