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차라쿠사지역에 세계 최초 ‘직지봉’(6235m)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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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에서 ‘직지루트’를 개척하다 실종된 뒤 10년 만에 발견된 ‘직지원정대’(대장 김동화) 고(故)민준영·박종성 대원이 고향인 충북 청주에서 영면에 들어갔다.직지원정대는 17일 ‘직지의 별’이 된 고인들을 추모하는 행사를 유가족과 직지원정대원, 한범덕 청주시장, 하재성 청주시의회의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주고인쇄박물관 내 직지교 옆 추모 조형물 앞에서 열었다.직지원정대(대장 김동화)는 이날 두 대원을 위한 헌화·묵념을 시작으로 국악공연, 만남의 시간, 헌시 낭독 등으로 추모식을 진행했다.직지원정대는 해외 원정 등반을 통해 직지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대원 30명으로 2008년 6월 히말라야 차라쿠사지역 미답봉 등반에 성공해 최초로 직지봉(6235m)을 개척했다.파키스탄 정부는 그해 7월 27일 직지원정대의 직지봉을 공식 지명으로 승인했다.하지만 이들 두 대원은 이후 2009년 9월 25일 네팔 히운출리 북벽 새로운 직지루트를 개척하다 실종됐다.두 대원의 시신은 지난 달 10일 안전로프로 연결된 상태로 양떼를 몰던 현지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박연수 전 직지원정대장과 유족들은 지난달15일 네팔 현지에서 두 사람을 육안으로 확인한 뒤 현지 병원의 정밀 확인 절차 등을 거쳐 네팔 카트만두 수얌부나트 사원에서 네팔 전통방식으로 화장했다.이날 직지원정대 선배인 서병란 씨는 ‘우리 모두의 맘속에 진정한 조나단’이라는 헌시를 통해 “우리가 쓸쓸한 마음으로 산길을 더듬을 때 환한 들꽃의 미소로, 청량한 바람의 웃음소리로 우리에게 힘내라! 두려워마라 용기를 줄 것”이라며 “우리의 가슴에, 삶에 오래도로 새기겠다”고 전했다.한범덕 시장은 “직지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자 히말라야 눈 속에서 우리 곁을 떠난 고인들의 높은 기상은 오래도로 우리들의 가슴에 깊이 남아있을 것”이라며 “고인들의 도전과 개척정신을 본 받아 어려운 일들을 극복하고, 우리의 직지를 널리 알리는데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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