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33억 상당 건물‧2011년 10억 기탁…베풂의 미덕 실천
  • ▲ 강정 신언임 여사(좌)가 김수갑 총장에게 장학기금 8억원을 기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충북대학교
    ▲ 강정 신언임 여사(좌)가 김수갑 총장에게 장학기금 8억원을 기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충북대학교
    2018년 12월 마지막날인 31일 충북대학교에 거액의 장학기금이 전달돼 우리 사회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충북대학교에 43억원을 기탁한 교육독지가 강정 신언임 여사가 이날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8억원 상당의 장학기금을 추가 쾌척했기 때문이다.

    신 여사가 충북대에 기탁한 금액은 이번 기탁금액을 포함해 총 51억3000만 원으로 1993년 시가 33억 원, 개교 60주년이었던 2011년에는 10억3000만 원을 기탁한데 이어 또 다시 추가로 기탁한 것이다.

    앞서 신 여사는 지난 26일 김수갑 총장을 방문, 지역의 발전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우수한 인재들이 경제적 어려움 없이 학문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남아있는 전 재산을 기탁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일제 강점기인 1932년 청원군 오창면 빈농의 1남 8녀 중 다섯째 딸로 태어난 신 여사는 힘겨운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는 시장어귀에서 까치담배 장사부터 시작해 만물상회를 운영하며 억척같이 돈을 모으기 시작, 고생을 하면서도 자신을 위해서는 돈 한 푼 쓰지 않고 하루에 한 끼 정도만 먹어가며 ‘청주의 구두쇠 할머니’로 소문날 정도로 평생 허리띠를 졸라 매며 재산을 모았다고 충북대는 전했다. 

    신 여사는 3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1993년 6월 충북대에 기탁한데 이어 2008년 33억 원에 매각, 발전기금으로 적립돼 가정형편이 어려운 많은 학생들에게 학업의 길을 이어 갈 수 있도록 지원되고 있다.

    이어 2011년 9월 개교 60주년을 맞아 충북대에 10억3000여만 원을 쾌척하며 큰 베풂의 미덕을 실천해왔다. 

    신 여사는 기탁식에서 “어린 시절 가정형편이 어려워 공부를 많이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우리 학생들은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학업을 중단하지 않고 공부에 매진해 사회에 기틀이 되는 인재가 되길 희망한다”고 기탁 배경을 설명했다. 

    김수갑 총장은 “신언임 여사님의 큰 결정에 정말 감사드린다. 청년문제가 전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 여사님의 은덕으로 어려운 학생들이 푸근한 어머니의 품안에서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대학생활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충북대학은 학생들이 마음 놓고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 여사는 지속적으로 장학기금을 기탁해 2016년에는 충북도지사로부터 도민 표창 패를 받았으며 2012년에는 제33회 김만덕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