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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6·13 지방선거에서 충북교육감 선거가 ‘1대1 보·혁’ 구도로 압축됐다. 특히 충북교육감 선거가 충북대와 청주대 동문간의 대결구도로 짜이면서 대학간의 자존심을 건 진검승부가 불가피하게 됐다.
사실상 진보진영 내에서 단독으로 출마한 김병우 후보의 ‘재선 가도’에 맞설 ‘보수후보 단일화’ 카드가 급부상하면서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보수진영은 그동안 후보단일화 논의를 벌여왔으나 난항을 거듭하다가 지난 26~27일 여론조사를 실시해 황신모 전 청주대 총장보다 높은 지지율을 획득한 심의보 전 충청대 교수를 단일후보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선거구도는 김 후보와 심 후보간 양자대결로 고착화됐다.
진보진영에서는 표면적으로는 기존의 진보 1명 대 보수 2명의 구도나 보·혁 1대1 압축판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신발끈을 조여 매게 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다. 지난 6회 지선 당락이 배경이다. 당시 선거판은 진보진영에서 김 후보가 단독 출마한 반면 장병학 후보, 김석현 후보, 손영철 후보 등 보수간판을 단 무려 3명의 후보가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결과는 진보진영의 승리로 귀결됐다. 김 후보는 31만6107표를 획득하고 첫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보수표 분산이 결정적인 승인이었다는 분석이 많다. 3명의 후보들이 얻은 표를 합산하면 39만4151표였다.
이를 두고 보수층에서는 아직까지도 3자 보수후보 단일화가 성사됐을 경우 판세가 뒤집혔을 것이란 확신을 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1대1 보·혁 대결로 붙었으면 단정할 순 없지만 보수파가 당선자를 냈을 수도 있었다”며 “이번 7회 지선에서 보수표의 응집력이 당락을 가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적잖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김 후보, 심 후보가 출생지부터 출신학교가 모두 다른 점이 선거승패를 가르는 ‘최대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즉 심 후보의 충북에 기반을 둔 초·중·고·대 ‘학연 인맥’이 자연스레 총동원되지 않겠느냐며 김 후보의 지역색이 옅다는 내용이 골자다.
실제 김 후보는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상주 숭덕초교, 김천중, 김천고, 충북대 국어교육과, 충북대 교육대학원을, 이에 반해 심 후보는 청주 강내 출신으로 월곡초, 대성중, 청주공고, 청주교대, 청주대 등을 각각 졸업한 점이 기저에 깔려 있다.
그러나 심 후보와 황 전 총장이 후보단일화로 진을 빼며 시간을 허비하는 동안 김 후보가 힘을 비축하면서 멀찌감치 앞서 나갔다는 ‘김병우 우위론’도 만만찮다.
앞서의 관계자는 “선거는 뚜껑 열기까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사전투표(6월 8~9일) 전후로 어느 정도 선거의 흐름이 보이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