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생산 희생에 대한 정당한 보상"…보령·태안·당진 중심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 요구
  • ▲ 충남지역 발전소현황.ⓒ충남도프레스협회
    ▲ 충남지역 발전소현황.ⓒ충남도프레스협회
    정부가 한국전력공사 산하 발전 5사의 통합을 검토하는 가운데 향후 출범이 예상되는 '통합 한국발전공사' 본사를 충남에 유치해야 한다는 지역사회의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전국 최대 전력 생산기지이자 정부의 탈석탄 정책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는 충남이야말로 통합 발전공사의 최적 입지라는 주장이다.

    특히 석탄화력발전소 폐쇄가 본격화되고 있는 보령을 비롯해 태안, 당진 지역에서는 통합 발전공사 본사 유치가 국가 에너지 정책 전환 과정에서 지역이 감내한 희생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이자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 한국중부발전 근로자대표인 전진석 씨는 "충남은 지난 47년간 국가 전력 공급을 위해 환경오염과 각종 불편을 묵묵히 감내해 왔지만 발전소 폐쇄 이후 지역경제는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며 "국가 전력 생산을 위해 희생한 지역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발전소 정기 오버홀(계획예방정비) 공사만 해도 수백억 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지역에 가져왔지만, 발전소가 단계적으로 문을 닫으면서 관련 일자리와 소비가 동시에 감소하고 있다"며 "협력업체의 이탈과 상권 침체가 현실화되는 등 지역경제가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남은 국내 최대 발전시설 밀집 지역이다. 현재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61기 가운데 31기가 충남에 위치해 있으며, 보령·태안·당진은 오랜 기간 대한민국 전력 생산의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러나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과 탈석탄 기조에 따라 발전소 폐쇄가 본격화되면서 세수 감소와 고용 축소, 협력업체 이탈 등 지역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 ▲ 대한민국 석탄화력발전소 현황.ⓒ충남도프레스협회
    ▲ 대한민국 석탄화력발전소 현황.ⓒ충남도프레스협회
    전 씨는 "충남은 LNG 복합발전과 수소 혼소발전,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에너지 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산업 기반과 전문 인력을 충분히 갖춘 지역"이라며 "현장을 가장 잘 이해하는 충남에 통합 발전공사 본사가 자리 잡아야 에너지 전환 정책도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남도와 보령시, 태안군, 당진시를 비롯해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통합 한국발전공사 본사 유치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범도민 차원의 공동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며 "국가 균형발전은 물론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실현하기 위해 정부가 충남 유치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역사회에서는 통합 발전공사 본사 유치가 단순한 기관 이전을 넘어 에너지 정책 변화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대한 국가적 보상과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전국 최대 전력 생산기지라는 상징성과 미래 에너지 산업 전환 기반을 갖춘 충남이 통합 발전공사의 역할과 가장 부합하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정부의 결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