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10년 지역정서·국정 혼란·선거구 남부 편입…주민혼란 등 변수 많아
  • ▲ 내년도 충북 괴산군수 보궐선거 후보로 거론되는 지역 인사들 송인헌, 나용찬, 임회무, 김춘묵, 장병집, 김환동, 이세민(시계방향으로 무순).ⓒ네이버 인명사전 캡쳐
    ▲ 내년도 충북 괴산군수 보궐선거 후보로 거론되는 지역 인사들 송인헌, 나용찬, 임회무, 김춘묵, 장병집, 김환동, 이세민(시계방향으로 무순).ⓒ네이버 인명사전 캡쳐

    임각수 충북 괴산군수가 25일 대법원의 확정 판결을 받고 10년만에 군수직을 잃게 되자 벌써부터 내년도에 치러질 보궐선거(4월12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내년도 보궐선거는 어느때보다 복잡하고 다양한 ‘선거 함수’가 작용할 전망이다.

    먼저 후보군을 살펴보면 새누리당 소속으로 송인헌 전 충북혁신도시관리본부장과 나용찬 한국보훈학회 부회장이 몇 해 전부터 지역에서 표 관리를 해오고 있으며 같은 당인 임회무 도의원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춘묵 행정사와 이세민 전 충북지방경찰청 차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외에 김환동 전 충북도의원, 남무현 전 불정농협조합장, 장병집 전 교통대총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어 현재까지 후보군 만 무려 8명에 이른다.

    현재 여당인 새누리당 후보는 지역구의 박덕흠 의원이 어느 후보의 손을 들어주느냐가 관건이다.

    또한 현재는 무소속이지만 이들이 어느 정당에 입당하고 후보로 확정될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임 군수가 전국 최초로 지역에서 무소속 3년 연속 당선이라는 기록을 세우고 군림하다가 불명예 퇴진했기 때문에 정당을 가진 후보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최순실 사태로 혼란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이 어떻게 변화될 지 예측할수 없는 상황이며 더불어민주당 또한 순탄해 보이지만은 않다.

    또 다른 변수는 지난 4·13총선에서 지역구가 남부 3군으로 옮겨가며 경대수 의원에서 박덕흠 의원으로 국회의원이 바뀐 점이다.

    당시 박 의원은 괴산의 표심을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들여 지역구에 입성했으며 현재도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당시 괴산의 일부 주민들은 합법적으로 투표거부 운동까지 벌이며 선거구 획정에 강하게 반발했었다.

    보궐선거는 시간상으로 불과 4개월이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후보군 이외에도 또 다른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그 사이 중앙의 정치변화에 따라 새 판이 짜여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선거전이 시작됐다는 점이다.

    한편 임 군수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여론은 공과가 분명하게 갈려 있다.

    임 군수는 2006년 무소속으로 제40대 군수로 당선되며 내리 3선을 거머쥘 만큼 견고한 지지층을 확보했었다.

    그동안 산막이 옛길을 비롯해 유기농엑스포 개최 등 지역발전을 위해 많은 업적을 남겨 놓았다는 평이다.

    그러나 공무원 인사철마다 불거지는 잡음을 비롯해 낙마에 이르기까지 여러 건의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회자되며 끝내는 민심까지 잃어버린 결과를 낳았다.

    괴산군청의 한 공무원은 “군수가 너무 오랫동안 법정 다툼에 휘말려 있으면서 여러가지로 행정에 불편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절임배추를 판매하는 한 주민은 “툭하면 군수 재판 얘기가 나돌아 절임배추를 사가는 서울의 지인이 물어볼 정도였다”며 “이제 결론이 났으니 다음에 좋은 사람이 군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중요한 점은 4·13총선 후 1년만에 다시 선거를 치르게 된 괴산군민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주민의 마음을 가장 잘 읽고 행동하는 후보가 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