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출마한 새누리 송태영 후보(왼쪽부터), 더민주 도종환 후보, 국민의당 정수창 후보, 무소속 김준환 후보.ⓒ김종혁 기자
    ▲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출마한 새누리 송태영 후보(왼쪽부터), 더민주 도종환 후보, 국민의당 정수창 후보, 무소속 김준환 후보.ⓒ김종혁 기자

    4·13총선이 시작되면서 충북 8개 선거구 중 가장 주목을 받은 지역이 청주 흥덕이다.

    내리 3선을 거머쥐며 4선 고지도 문제없을 것 같았던 노영민 의원(더민주 청주 흥덕)이 ‘시집 강매’ 사건으로 전격 ‘불출마’를 선언하며 맹주 없는 무주공산이 돼버린 흥덕에는 여야를 막론하고 많은 후보들이 달려들었다.

    먼저 새누리당의 후보군은 ‘김준환·송태영·김정복·정윤숙·신용한·김정복·강병천’ 등 무려 7명이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명함을 내밀었다. 당내 이력도 가지가지다. 김준환 당협 위원장을 비롯해 맞수인 송태영 전 한나라당 도당위원장, 현역의 정윤숙 의원(비례)과 장관급 대통령직속청년위원장 지낸 신용한 후보 등 다양하다.

    당내 경선이 ‘송태영·정윤숙·신용한’ 3명으로 압축되자 후폭풍이 바로 일었다. 4년 동안 당을 이끌던 김준환 후보가 ‘컷오프’에 반발해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18대의 ‘데쟈뷰’ 현상이 재현됐다.

    김 전 당협위원장은 최종 결선에도 한몫 했다. 결선 여론조사 막바지에 무소속 신분으로 송 후보를 지지한다는 통화내용의 문자가 나돌아 상대 후보가 선거법위반 아니냐며 선관위에 확인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새누리의 최종후보자는 송태영으로 결정됐고 탈당한 김준환 후보도 무소속으로 후보등록을 마쳐 18대와 같은 형국이다. 단 이번 총선에서는 노영민이 아닌 도종환 의원과 대결해야하는 정도의 차이일 뿐이다.

    송 후보는 “청주는 충청권에서 중심에서 밀려나고 있고 비전과 청사진도 보이지 않는다”며  “선수교체가 요구되는 시점”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메인 슬로건으로 ‘청주 중심, 2016 흥덕의 선택’을 앞세우고 △100만 도시 일자리 창출 △청주 기업도시 플랜 실현 △따뜻한 사람 중심의 청주 구현 △성장과 나눔의 도시재생사업 △도농상생 성공모델 주도 등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에 비해 더불어민주당은 비교적 조용하게 당내 경선을 거쳐 도종환 의원(비례)을 최종 후보자로 공천했다.

    예비후보로는 도 의원과 정균영 전 당 수석사무부총장이 일찌감치 경쟁을 벌이다가 김형근 전 도의원이 상당구에서 흥덕구로 옮겨 3파전이 되는 듯 했으나 곧 출마를 포기해 ‘도종환·정균영’ 두 후보 간 경선을 거쳐 도 의원이 최종 선택됐다.

    노영민 의원으로부터 지역구와 함께 도당위원장직까지 물려받은 도 후보는 당내 조직력을 큰 무기로 삼고 있다. 여기에 시 ‘접시꽃 당신’으로 이미 대중적 지지도를 얻고 있다.

    도 후보는 “서민들의 고단한 삶을 위로하는 정치를 하고 싶다”며 “청주 산단 혁신사업이 본격화되는 등 매우 중요한 시기에 국회의원 경험이 있으면서도 참신한 인물이 청주에 필요하다”고 말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기업유치 활성화 및 경제민주화 △안전한 학교 만들기 △중부고속도로 확장 △보육비(누리과정) 지원 정상화 △정기적인 흥덕구 주민과의 대화 △도종환 의원이 주최하는 인문학강좌 등이며 이는 주민을 상대로 총선정책공약 공모 ‘도종환 사용법’을 통해 주민 접수 방식으로 선정됐다.

    국민의당도 정수창 후보(서울 오클라호마자연주의치과 원장)를 지역에 공천하며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뛰어 들었다.

    정 후보는 “청주 흥덕구에서 정수창과 국민의당이 정치 혁명을 시작하겠다”며 “20대 국회에 진출해 건강한 삶을 위한 잘못된 의료시스템을 고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주요공약으로 △현대의학과 통합의학이 융합된 최고의 병원 청주 유치 △노인틀니 60세부터 적용 △소수정예 치과대학 흥덕구 유치 △청주 공기의 질 개선 등 의학 관련 내용과 영어교육 강화 등을 내걸었다.

    김준환 후보(무소속)는 출마 회견당시 기자들로부터 18대에 ‘데자뷰’가 아니냐는 질문까지 받았으나 “후진국 형태의 낙후된 정치를 바로잡고 올바른 정치구현과 억울함이 없는 세상,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정치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8대 당시 김 후보는 송태영 후보에게 공천에 밀린 후 탈당해 ‘친박연대’로 출마해 노영민 의원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왔다는 정가의 평이다.

    ‘경선 배제’에 대해 “당협위원장으로 새누리당을 위해 헌신한 저를 경선에서 배제시킨 것은 여론조사 1위 후보를 제거하기 위한 비겁한 반칙이며 음모”라며 “국민 의식수준과 준법정신은 선진국을 향해 가고 있는데 정치는 아직도 후진국 행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 후보는 10여년간 지역구를 다져 왔으며 책임당원 830명과 함께 탈당해 ‘2여’ 구도에 무게감을 더했다.

    주요공약으로 △청주 산단과 테크노폴리스 활성화 △오송 첨복단지 기업유치 △노인·장애인·여성 맞춤형 복합센터 건립 △청년 고용·창업 지원 센터 건립 추진 등을 들었다.

    지역 내 맞수가 여당과 무소속으로 각각 출마해 형성된 ‘2여’와 12년의 맹주 자리를 물려받은 제1야당과 신진 국민의당의 ‘2야’로 분산된 흥덕구의 표심 향배가 누구를 향할지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