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시 작품.(다혜 3인 다기)ⓒ청주시
    ▲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시 작품.(다혜 3인 다기)ⓒ청주시

    옛날 어머니는 떡을 썰고 아들은 글씨를 쓰던 모자지간이 있었는가 하면 현재 어머니의 도예 공방을 이어받기 위해 함께 도자기를 빚는 모자(母子)가 있다.

    충북 옥천군에서 도자공방 옥천요(窯)를 운영하며 전통 장작 가마의 혼을 이어가고 있는 어머니 이숙인 작가와 이를 이어받기 위해 전수중인 아들 최석호 작가가 그 주인공.

    이들은 6~12일까지 청주시한국공예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시를 통해 두 모자 작가의 작품을 처음으로 함께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기, 달항아리, 대발 등 두 작가의 대표 작품 50여점을 감상할 수 있다.

    이숙인 작가는 지난 30여년간 전통 장작가마를 이용해 옛 도공의 전통 방식을 최대한 살려 작업해 온 도자기 장인이다. 이 작가는 차 도구를 주로 작업하는데, 작품들에서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따뜻한 생명력이 강하게 전해진다.

    그녀의 작품은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도 알려져 기회가 닿을 때마다 일본과 미국 등지에서 전시회를 열어 한국의 깊은 맛과 멋을 도자기를 통해 전달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가 데뷔전인 최석호 작가는 지난 10여년간 어머니에게 전수받은 실력으로 만들어 낸 차 도구와 자신만의 개성이 드러나는 도자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공예관 관계자는 “2011년 한국공예관 충북작가기획전 ‘불꽃피다’展에 참여한 인연이 있는 이숙인 작가는 투박한 질감,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작품의 미학적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린 도예가”라며 “그러한 어머니의 업을 잇는 아들과 함께하는 전시인 만큼 지역 공예 계승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는 무료입장이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