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부시장 “고용승계 의무아냐, 천막 농성장 철거할 것”
  • ▲ 청주시청 광장에서 2일 권옥자 시노인병원 노조위원장이 몸에 석유를 뿌리고 분신을 시도하다가 광장에 누워 노조원들과 농성을 벌이고 있다.ⓒ김종혁 기자
    ▲ 청주시청 광장에서 2일 권옥자 시노인병원 노조위원장이 몸에 석유를 뿌리고 분신을 시도하다가 광장에 누워 노조원들과 농성을 벌이고 있다.ⓒ김종혁 기자

    청주시가 고용승계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시노인병원 노조에 대해 강경 대응하기로 결정하면서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2일 오후 윤재길 청주 부시장은 시청 브리핑실에서 “노인병원 노조원들이 분신 위협을 하며 시청 광장을 점령해 시정 업무를 마비시키고 있다”며 “앞으로 시는 노인병원 노조의 위법행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위 관련자들을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하고 시청 앞의 천막 농성장도  강제 철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노인병원 전직 직원들의 고용을 새로운 위탁자가 법적으로 승계할 의무가 없다”고 못박고 더 이상 노조와의 협상이 없음을 시사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20분쯤 권옥자 옛 병원노조위원장이 시청 브리핑룸에서 민주노총 충북본부의 ‘청주시 규탄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시청 광장에서 “이승훈 시장을 만나게 해달라”며 온몸에 석유를 뿌리고 분신을 시도했다.

    다행히 불을 붙이는 극한 상황은 모면했지만 권 위원장과 노조원 20여명은 시청광장에서 농성을 벌이다 오후 2시10분쯤 경찰이 투입돼 권 위원장은 병원으로 후송되고 노조원들은 해산했다.

    시노인병원은 지난 2009년 시가 157억원을 들여 설립했으며 지난 2014년 3월28일부터 노사간 갈등으로 파행을 겪어오다 2015년 6월5일 서원보건소에 폐업신고서를 제출했다.

    이후 3번의 공모절차를 거쳐 민간수탁자로 최종 선정된 대전 의명의료재단은 시와 위탁협약체결 후 병원 문을 다시 열 계획이며 고용승계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청주시가 공모 때 고용승계를 강제할 수 있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시에서 직접 나서줄 것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진행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