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황새복원프로젝트 추진 차질 우려
  • ▲ 일본 항공기와 부딪혀 죽은 것으로 알려진 '한국방사 황새 K0008'의 모습.ⓒ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 일본 항공기와 부딪혀 죽은 것으로 알려진 '한국방사 황새 K0008'의 모습.ⓒ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지난해 11월 중순께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에서 방사한 황새(K0008·산황)의 사망원인이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20일 황새생태연구원에서 주한 일본대사관을 통한 사망원인 조사 요청과 함께 가고시마현 공항항만과에 죽은 황새의 자료를 요청을 한 바있으나 일본 측의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향후 한반도 황새복원프로젝트 추진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13일 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은 “일본 측으로부터 아직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일 요미우리신문 마츠다 기자의 사과성 글만 있을 뿐,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향후 우리나라 황새복원 사업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마츠다 기자는 당시 비행기가 오키노에라부섬 공항에 착륙할 때 기류에 의해 황새가 빨려 들어가 부딪혀 죽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현재 충남 예산군 황새방사지 근처 30km 반경에서 미군훈련기 수십대가 매주 정기적으로 저공비행 훈련하고 있어 대책 역시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연구원은 “현재 미군훈련기의 예당저수지 저공비행은 오키노에라부공항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며 “오키노에라부공항은 하루에 4편 정도 운항할 정도로 매우 한적한 공항인데 비해 현재 예당저수지 상공 20~30m 높이에서 비행하는 미군전투훈련기들은 속도도 오키노에라부공항 착륙 당시의 비행기 속도보다 수십 배나 빨라 오히려 오키노에라부공항의 비행기보다 충돌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측은 “이미 지난해 9월3일 황새 8마리를 방사하기 전에 이 같은 사고를 예상하고 예산군이 충남 해미미군기지에 공문을 보내 훈련장소 변경을 요청한 바 있다”며 그러나 “그러한 요구에도 불구, 미군 측에서는 아직 아무 반응없이 예당저수지 상공에서 훈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다시 강력한 대책 마련을 요구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연구원 측은 황새전문가들의 말을 빌어 이번 황새(K0008)의 사망원인이 버드 스트라이크(BS)에 의한 것이 아닐 수도 있음을 조심스럽게 귀띔했다.

    연구원은 “결국 이번 K0008의 사망원인은 한국 정부(문화재청)가 나서야만 정확히 밝혀질 수 있다”며 “이는 향후 한반도 황새복원사업 성공과 맥을 함께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구랍 18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 사토시 마츠다(S. Matsuda) 기자로부터 한국 황새가 일본 항공기와 충돌해 죽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