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30명 졸업장 받아
  • ▲ 단양소백학교 졸업식 모습.사진제공=단양군
    ▲ 단양소백학교 졸업식 모습.사진제공=단양군

    경제적 문제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배움의 기회를 놓친 충북 단양지역 문맹 어르신 30명이 황혼의 졸업장을 안았다.

    단양군문해교사협의회(회장 강향숙)는 28일 단양평생학습센터에서 ‘제4회 성인문해교육 소백학교 졸업식’을 가졌다.

    이날 졸업식에는 류한우 단양군수, 엄재창 충북도의회 의원, 문해교사, 졸업생, 가족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업을 이수한 30명에게 졸업장이 전달됐다.

    졸업생들은 지난 3∼4년간 매포와 가곡, 영춘 학습장에서 주3회 2시간씩 문해교사로부터 읽기, 쓰기 등을 통해 한글을 배웠다.

    이날 졸업장을 받은 어르신들은 대부분이 환갑을 훌쩍 넘은 65세 이상의 고령자다.

    황혼의 나이에 들어서야 비로소 문맹의 설움을 떨쳐낸 어르신들의 졸업식은 잔잔한 감동을 줬다.

    학습장별 우수학습 어르신에게는 문해교사협의회장 표창장이 전달됐다.

    졸업장을 받은 권일순씨는 “소백학교를 통해 한글을 깨우쳐 손자들에게 손 편지도 쓸 수 있게 됐다”면서 “세상을 다시 볼 수 있도록 도와준 선생님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2006년 문을 연 소백학교는 현재 19곳 학습장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14명의 교사들이 문맹어르신 218여명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