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논문 게재…'팬데믹 대응 새 전기'
  • ▲ 단국대 최진호 석좌교수.ⓒ단국대
    ▲ 단국대 최진호 석좌교수.ⓒ단국대
    단국대학교 화학과 최진호 석좌교수와 최고은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CP-COV03’(제품명: 제프티)의 임상시험이 성공적으로 완료돼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8월 온라인판에 게재됐으며, 제목은 ‘경·중등도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한 니클로사마이드 나노하이브리드의 무작위·이중눈가림·위약 대조 임상시험’이다.

    연구는 단국대 최진호 석좌교수와 최고은 교수, 사노즈 레지놀드 초빙교수, 유승진 박사과정생,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김정호·최준용 교수,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공동으로 수행했다.

    CP-COV03는 구충제로 알려진 니클로사마이드(niclosamide)를 마그네슘옥사이드(MgO)와 하이드록시프로필 메틸셀룰로오스(HPMC)를 이용해 나노하이브리드 제형으로 재설계한 경구용 치료제다. 

    기존 니클로사마이드는 물에 잘 녹지 않아 흡수율이 낮다는 치명적인 한계를 갖고 있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생체이용률이 획기적으로 향상됐다.

    연구팀은 2022년 5월부터 11월까지 경증 및 중등도 코로나19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배정, 이중눈가림, 위약대조 방식의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약물 투여 16시간 이내에 바이러스량이 평균 56.7% 감소했고, 저용량(900mg/일) 복용 시 증상 개선 기간은 9일에서 4일로 단축됐다. 

    특히 고위험군에서도 평균 7.5일로 빠른 회복 효과를 보였다.

    최진호 교수는 “니클로사마이드의 낮은 용해도와 흡수율은 40여 년간 해결되지 못한 약물 재창출의 난제였다”며 “이번 연구는 무기소재 기반의 나노하이브리드 기술로 이 문제를 극복해, 미래 팬데믹 대응을 위한 핵심 치료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기존 구충제를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재구성한 약물 재창출(drug repurposing)의 대표적 사례로 평가되며, 감염병 대응 전략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