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추적 결과, 방류 직후 북쪽·서쪽으로 이동하며 ‘독립 생활’충남도 “가로림만 해양생태공원 조성 통해 생태 보전·탐방 추진”
  • ▲ 2024년 충남 가로림만에 방류된 점박이물범 ‘봄’이와 ‘양양’이.ⓒ고래연구소
    ▲ 2024년 충남 가로림만에 방류된 점박이물범 ‘봄’이와 ‘양양’이.ⓒ고래연구소
    지난해 충남 가로림만에 방류된 점박이물범 ‘봄’이와 ‘양양’이가 방류 직후 각각 북쪽과 서쪽으로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건강한 이동 경로를 보인 이들의 여정은 멸종위기종 생태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8일 충남도에 따르면 충남 서산·태안 가로림만에서 바다로 돌아간 점박이물범 ‘봄’이와 ‘양양’이는 방류 직후 각자의 길을 떠났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는 해양수산부·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함께 위성 추적을 통해 이들의 이동 경로를 확인했다.

    수컷 봄이는 방류 다음 날 태안 앞바다를 거쳐 백령도 인근과 북방한계선을 넘어 평북 신의주까지 북상했다. 이후 남하했다가 다시 북쪽으로 향했으며, 올해 3월 17일 신호가 끊겼다. 암컷 양양이는 제부도 인근을 지나 인천 덕적도 근처까지 이동했으며, 방류 3일 만인 10월 20일 신호가 두절됐다.

    충남도는 신호 두절이 배터리 수명이나 장치 손상 때문으로 보며, 두 마리가 건강하게 생활하다 무리 선택에 따라 동선이 갈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 충남 가로림만에 방류된 점박이물범 ‘봄’이와 ‘양양’이.ⓒ고래연구소
    ▲ 충남 가로림만에 방류된 점박이물범 ‘봄’이와 ‘양양’이.ⓒ고래연구소
    도 관계자는 “이번 위성 추적은 점박이물범 생태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회유성 특성상 두 마리가 가로림만에서 재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봄이는 2023년 강릉 해안가에서 탈수 상태로, 양양이는 양양군 해안에서 기력 저하 상태로 구조돼 각각 경포아쿠아리움과 서울대공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에서 함께 자연 적응 훈련을 받았다.

    점박이물범은 천연기념물 제331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회유성 포유류다. 가로림만에는 과거 최대 12개체가 관찰된 바 있다.

    충남도는 국내 최대 해양생물보호구역인 가로림만을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국가해양생태공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바다와 생명이 모두 건강해지는 가로림만”을 비전으로 △해양 생태계 보전 △갯벌 복원 △오염원 저감 △생태 탐방로·뱃길 △점박이물범 관찰관 등 4431억 원 규모의 세부 사업을 포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