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애트나와 공동 개발…글로벌 표준화 본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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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염흥열 교수(차세대보아표준연구소 소장).ⓒ순천향대
순천향대학교 염흥열 교수 연구팀이 제안한 ‘디지털 신원 지갑(Digital Identity Wallet)’ 기술이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부문(ITU-T) 정보보호연구반 국제회의에서 신규 국제표준화 아이템으로 공식 채택됐다.24일 순천향대에 따르면 지난 17일 종료된 ITU-T 회의에서 채택이 결정됐으며 이는 글로벌 디지털 신원 관리 기술 분야에서 세계 각국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적 기준을 제시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디지털 신원 지갑은 사용자가 스마트폰에 졸업 증명서, 운전면허증 등 다양한 자격 증명(Digital Credential)을 저장하고 이를 검증 가능한 방식(Verifiable Presentation)으로 제시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유럽연합(EU)은 2026년부터 통합 디지털 지갑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며, 미국도 모바일 운전면허증(mDL) 도입을 추진 중이다.그동안 국가별 또는 기관별로 분산된 표준화 시도가 이어졌지만, 글로벌 호환성과 개인정보 보호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국제 기준의 부재가 문제로 지적돼 왔다.이번 ITU-T의 채택은 그러한 한계를 극복하는 전환점으로, 향후 디지털 신원 인증 분야의 국제 표준화를 이끄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이번 표준화는 순천향대 연구팀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글로벌 보험사 애트나(Aetna, Inc.)와 지난해 10월부터 공동으로 준비한 기고서를 바탕으로 이루어졌으며, 규제, 보안, 개인정보 보호 등 다양한 요소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채택됐다.향후 국제표준 개발은 염흥열 교수와 연구원 현다은, FBI의 브래들리 시나이더(Bradley Snyder), 애트나의 아비 바비어(Abbie Barbir) 박사가 공동 에디터로 참여해 주도하게 된다.순천향대는 또한 국내 보안 기업 라온시큐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DID포럼 등과 협력해 국내 산업계의 요구사항을 국제표준에 반영함으로써, 국내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에도 실질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