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지사, 26일 청양군청서 열린 청양군민과의 대화 ‘파행’김돈곤 청양군수 “희생만 강요·피해 예상 댐 건설 반대 입장”김태흠 지사 “중앙정부가 못하는 청양발전 동력 제가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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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3년 차 시군 방문에 나선 김태흠 충남지사가 26일 오후 청양군에서 진행된 군민과의 대화가 ‘청양지천댐’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집회로 인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지천댐건설 반대대책위원회는 김 지사 방문에 앞서 환경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지천댐 건설 후보지 발표와 관련해 댐 건설 백지화 촉구 집회를 열고 삭발을 단행하며 백지화를 요구했다. 댐 건설 반대 주민들은 군민과의 대화의 장까지 난입해 고성을 지르며 물병까지 던지는 등 강력하게 반발했다.김기준 청양군의회 의장과 의원들도 집회에 참석해 ‘지천 다목적댐 건설 반대’하며 주민들과 같은 입장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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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청양군의회는 지난 6일 ‘지천 다목적댐 건설 반대 성명서’ 발표에 이어 23일 결의문을 채택하고 △환경적 재앙 경고 △군민 삶과 경제적 피해 △물 자치권 박탈 등을 주장하며 댐 건설 반대를 분명히 했다.김돈곤 청양군수도 “지역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는 청양군에 일방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댐 건설은 반대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역시 댐 건설을 반대했다.김 군수는 “최근 지역에서 큰 논란이 되는 지천댐과 관련 환경부가 우리 지역주민들의 동의 없이 후보지로 발표해 찬성과 반대로 분열되고 있다”며 “이런 혼란을 가중시킨 것은 충남도와 환경부가 댐 건설의 필요성만을 강조했다. 납득할 수 있는 설명과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지역주민의 입장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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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역 여론을 통합 관리해야 할 책임 있는 군수 입장에서 지역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는 청양군에 일방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댐 건설은 반대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충남도는 지역주민이 반대하고 오해하는 문제에 귀를 기울여 충분한 설명과 해결방안을 제시해 갈등과 대립으로 치닫고 있는 우리 지역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종식시켜 달라. (김태흠) 지사님의 현명한 혜안을 기대하겠다”고 강조했다.김태흠 지사는 국민과의 대화에서 반대 측 주민들의 고성과 구호가 이어진 가운데 ‘댐 건설은 국가적 사업’을 강조하며 “반대를 하더라도 제 얘기를 들어 달라”는 발언을 이어나갔다.김 지사는 “국가는 물 부족 상황이고, 충남도의 입장에서도 물 부족이다. 2015∼2017년 가뭄 상황 때 제한급수 상황이었다. 당시 충남 서부지역 8개 시군에 식수가 중단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국회의원 시절 부여에서 보령댐으로 연결하는 문제를 제가 해결했다”며 “(지천 수계 댐은) 홍수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충남의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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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충남에서 물을 담을 수 있는 곳은 댐을 만들 수 있는 곳은 청양 지천밖에 없다. 지천댐을 만들기 위해 청양군민들이 희생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국가사업이기 때문에 지난 30년 동안 사실은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지 못했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저는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적극적으로 중앙정부가 추진한다면 저도 반대하겠다”고 덧붙였다.김 지사는 “(김돈곤 군수께서)지역주민들한테 설명이 없었다는데 내일 공청회부터 설명하는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충남도는 여러분들 의견을 중앙정부에 반영시키고, 청양이 앞으로 댐을 만드는 과정에서 청양발전 동력을 중앙정부가 다 하지 못하는 부분은 1500억이 들어가든, 2000억이 들어가든 제가 하겠다”고 말했다.한편, 27일 환경부의 ‘부여‧청양지천댐’ 주민설명회가 청양군과 부여군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어서 반대대책위원회와의 충돌이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