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걸린 할머니와 손주들의 현실적인 삶 담아
  • ▲ 최우수상(은초롱상)을 수상한 '옥순로그'의 김나연·이동한 감독(좌측)과 '옥순로그'의 한 장면.ⓒ강원특별자치도광역치매센터
    ▲ 최우수상(은초롱상)을 수상한 '옥순로그'의 김나연·이동한 감독(좌측)과 '옥순로그'의 한 장면.ⓒ강원특별자치도광역치매센터
    강원특별자치도광역치매센터(센터장 주진형)와 사단법인 춘천영화제(이사장 박기복)가 함께한 '다행희야' 공모전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국내 최초로 치매를 테마로 한 이번 공모전의 제목인 '다행희야'는 '치매가 있지만 다양한 행복과 희망 이야기'라는 의미로, 치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취지로 개최됐다.

    지난 4월 22일부터 7월 7일까지 출품된 총 57편의 작품들을 대상으로 춘천영화제 사무국이 예심을 통해 23편의 영화를 골랐고, 강원특별자치도 광역치매센터에서 본선 심사를 맡아 세 편의 수상작이 결정됐다.

    최우수상에 해당하는 은초롱상은 김나연·이동한 감독의 '옥순로그'가 수상했다. 장편 다큐멘터리인 '옥순로그'는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소개됐던 작품으로, 치매에 걸린 할머니와 손주들의 현실적인 삶을 담았다. 심사위원들은 △치매로 인해 현실에서 나타날 수 있는 상황들이 잘 표현된 점과 함께 △치매 환자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가족의 애환이 잘 나타나 있다는 점을 선정 이유로 밝혔다. 우수상에 해당하는 물망초상엔 두 편의 단편 극영화가 선정됐다.
  • ▲ 우수상(물망초상)을 수상한 '깜빡깜빡'의 임다슬 감독과 영화 스틸 컷.ⓒ강원특별자치도광역치매센터
    ▲ 우수상(물망초상)을 수상한 '깜빡깜빡'의 임다슬 감독과 영화 스틸 컷.ⓒ강원특별자치도광역치매센터
    박유찬 감독의 '엄마의 기억'은 결국은 요양원으로 가게 되는 치매 환자의 모습을 통해 돌봄 상황을 현실적으로 표현했는데, 이 부분은 많은 가정들이 겪고 있는 가슴 아린 상황이기도 하다. 임다슬 감독의 '깜빡깜빡'도 물망초상을 수상했다. 조금씩 치매 증상을 겪고 있는 할아버지와 로봇 청소기의 관계를 다룬 작품으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노인의 외로움을 모습을 서정적으로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은초롱상 1편엔 상금 300만 원, 물망초상 2편엔 각각 상금 100만 원이 수여된다.

    △치매에 대한 인식 개선의 의도가 깃든 영화 △치매에 관련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영화 △치매가 질병을 넘어 삶의 한 과정으로 접근하는 영화 △치매를 소재로 다양한 예술적 표현을 시도한 영화 △치매에 관련된 현실에 힐링 역할을 하는 영화 등 '치매'를 테마로 한 작품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공모전은 치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강원특별자치도 광역치매센터에서 기획했다.

    시상은 내달 12일 '제17회 치매 극복의 날 기념식'에서 치러진다. 오후 2시 메가박스 춘천석사점 컴포트1관에서 열리는 기념식에선 쉼터 어르신들의 미술 작품과 공모전 수상작에 대한 시상과 함께, 은초롱상 수상작인 '옥순로그' 상영이 이뤄진다. 미술 작품은 상영관 로비에서 전시된다. 기념식 참여는 광역치매센터(033-257-9164~5)에 유선으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수상작은 향후 다양한 방식으로 보급될 예정이며, 자세한 사항은 강원특별자치도 광역치매센터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참조하면 된다.
  • ▲ 우수상(물망초상)을 수상한 '엄마의 기억'의 박유찬 감독과 영화 속 장면.ⓒ강원특별자치도광역치매센터
    ▲ 우수상(물망초상)을 수상한 '엄마의 기억'의 박유찬 감독과 영화 속 장면.ⓒ강원특별자치도광역치매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