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청~개발공사 도로 막고…‘8·15 충북도민 문화향유 썸머 페스티벌’ 축제 예산 충북신용보증재단·충북개발공사에 5천만원씩 ‘부담’ 삼복더위 폭염 속 아스팔트서 축제…시민 안전위험 ‘어쩌려고’ 충북문화재단 “축제 예산 부담보단 자발적으로 하려 한 사업”
  • ▲ 충북 청주시 충북문화재단 사옥.ⓒ충북문화재단
    ▲ 충북 청주시 충북문화재단 사옥.ⓒ충북문화재단
    충북문화재단이 1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일회‧낭비성 축제를 급조해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충북문화재단이 숨이 턱턱 막히는 삼복더위에 도로를 막고 축제를 하겠다는 것은 시민 안전을 고려치 않은 한심한 발상이라는 비판이 벌써 나온다.  

    2일 충북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오는 15일 8‧15광복 제79주년 기념 도민축제를 명목으로 ‘충북도민 문화향유 썸머 페스티벌’을 추진하고 있다.

    썸머 페스티벌에 드는 예산 1억 여원은 충북문화재단 자체 예산이 아니라 예정에 없던 축제를 급조하면서 재단의 예산은 한 푼도 내지 않고 충북도 산하기관의 거액의 돈으로 축제 준비하면서 잡음이 나온다. 

    애초 이 축제는 충북도가 추진하려다가 논란을 의식해 충북문화재단이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문화재단이 추진하는 페스티벌은 오는 15일 오후 3시~6시(180분) 청주시 상당공원(충북도청~충북개발공사 주차장)에서 개최하며 행사 시간에는 도로를 통제할 계획이어서 시민 교통 불편이 예상된다. 

    지금까지 청주에서 이면도로를 차단하고 공연 등을 한 적은 있지만, 청주 시내 주요 도로를 차단하고 공개행사를 한 사례는 거의 없으며, 일회성 단순 페스티벌을 위해 시민 교통편의는 고려치 않고 도로를 막고 행사를 하겠다는 발상부터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축제에는 정상급 대중가수와 지역 가수 초청공연 등 워터밤 퍼포먼스를 하는데, 출연진은 호미들(힙합‧한국힙합어워주 수상팀), 퀸와사비(랩퍼), 비오(힙합‧쇼미더머니 3위), 김산하(트롯트‧홍보대사), 최진호(성악‧홍보대사), 퓨전국악팀(충북연고팀 예정)이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썸머 페스티벌에는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참석할 예정이고, 주요 프로그램 중 김 지사가 페스티벌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는 드는 비용은 충북신용보증재단에서 5000만원의 지원을 확정했고, 충북개발공사에서도 5000만원의 축제 비용을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기관이 내는 돈은 애초 세운 예산이 아니라 충북문화재단이 급조한 축제로, 산하기관은 충북도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축제 비용을 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추후 급조된 축제 지원 예산 항목과 관련해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진상화 충북개발공사 사장은 이와 관련해 “축제 지원과 관련해 실무자들이 구체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 신사옥 이전과 함께 단독 행사를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허은영 충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도 충북문화재단 축제와 관련해 5000만원의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충북문화재단의 페스티벌 소식이 알려지면서 “8‧15 광복 79주년 기념 도민축제를 개최하는 데 삼복더위 속에서 도로를 막고 공연을 개최하는 것은 시민들에게 안전위험 노출은 물론 엄청난 불편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또, 도로 통제에는 경찰이나 직원을 동원해야 하는데 왜 이런 낭비적이고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위험한 일회성 행사에 도민의 혈세를 들이고 도민을 동원하는지 정말 한심한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이번 행사와 관련해 산하기관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온다.

    충북도 산하단체 A 직원은 “축제를 하려면 충북문화재단이 예산을 세워서 해야지 일회‧낭비성 행사에 수천만을 내라고 도 산하기관을 부담시키고 있는데, 이번 축제가 누구를 위한 행사인지 모르겠다”며 “가뜩이나 소상공인을 위한 충북신용보증재단이 보증으로 사용해야지 왜 낭비성 행사에 5000여만 원을 지원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한 시민은 “충북문화재단이 개최하는 행사가 단순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지역의 특성을 살려 지역을 알리고 경제적 유발 효과를 내야 하는데 이 같은 단순 일회성의 예산 낭비 페스티벌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충북문화재단 관계자는 “일회성 공연 보다는 지역‧도심을 활성화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돈은 충북개발공사와 충북신용보증재단이 상당 부분을 댄다. 두 기관에 축제 예산을 부담시킨다는 것보다는 자발적으로 하려고 했던 사업”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축제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콘텐츠 중심이고, 고액으로 가수 등을 섭외할 생각은 없고, 음악성이 뛰어난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