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금 의원 “천안시의회 국힘의원들, 후반기 의장 약속 ‘룰’ 지켜라”김철환·유영진 의원, 의장 출마…“選數 따라 정해지는 ‘암묵적 관례’ 반대” 29일 오후 도당서 의원총회…7월 4일 의장단 선출 앞우고 내홍
  • ▲ 천안시의회 김행금, 김철환, 유영진 의원.ⓒ천안시의회
    ▲ 천안시의회 김행금, 김철환, 유영진 의원.ⓒ천안시의회
    충남 천안시의회 의원(국민의힘)들이 2년 전 제9대 ‘천안시의회 전반기 의장은 정도희 의원, 후반기 의장은 김행금 의원’이 맡기로 한 ‘약속(룰)’을 놓고 내홍에 휩싸였다.

    28일 천안시의회와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의회는 다음 달 4일 의장단 선출을 앞두고 3선의 김행금 의원이 국민의힘 의장 후보 선거에 출마한 데 이어 재선인 김철환‧유영진 의원이 의장 후보 각각 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 의원들 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천안시의회 의장단 선거가 자칫 국민의힘 의원이 다수당인 공주시의회처럼 단일화에 실패함으로써 표 대결 끝에 야당이 의장에 선출되는 이변을 낳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천안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의장 후보 선거와 관련해 여당 소속 의원들 간의 ‘감투 싸움’으로 시민들에게 비칠 때 시민들로부터 질타를 받을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문제는 2년 전 국민의힘 의원들이 전반기 의장으로 정도희 의원(라 선거구)을 선출하면서 김행금 의원(차 선거구)을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하기로 약속했지만, 국민의힘 소속 의원 중 2명(김철환‧유영진 의원)이 이를 깨고 의장 후보 선거에 출마하면서 국민의힘 의원들 간의 갈등과 함께 혼돈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먼저 김행금 의원은 김철환(마 선거구)‧유영진 의원(사 선거구)의 의장 출마와 관련해 “천안시 의장은 선수에 따라 ‘전반기 정도희, 후반기 김행금’으로 한다고 의원들이 사인(각서)했다. 후반기 의장 후보 선거도 이를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약속한 대로 가지 않으면 ‘룰’을 깨자는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당시 14명의 의원이 김행금 의원의 후반기 의장에 동의한 사인은 C 의원이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전반기 원구성 당시 정도희 의원이 의장으로 추대되자 국민의힘 충남도당에 탈당계를 냈다가 당과 의원들의 설득으로 ‘후반기 의장 확약’을 받고 철회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천안시의회 A 의원은 “전반기 의장 선출 당시 후반기 김행금 의원이 의장을 맡기로 했고, 그에 대한 각서를 썼다”고 확인해줬다.

    A 의원은 “천안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2년 전 의장 선출 당시 전반기 의장은 정도희 의원이, 후반기 의장은 김행금 의원이 맡기로 했지만, 후반기 의장 후보 선거와 관련해 현재 의원들 간의 조율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9일 오후 국민의힘 충남도당에서 14명의 의원이 1차 의원총회를 하고, 1일에는 도당차원에서 차기 의장 후보와 관련해 본격적인 조율에 나선다. 지금 국민의힘 의원 중 의장 후보로 김행금 의원 외에 김철환‧유영진 의원이 더 있다. 자칫 공주시의회처럼 야당에 의장을 내줄 수 있어 염려가 많이 된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B 의원은 “전반기 의장 정도희, 후반기 의장 김행금 의원이 하는 것으로 협의가 됐고 14명이 동의한 것은 사실”이라며 “지금같이 가면 안 된다. 의원총회에서 의장 후보로 나오겠다는 사람이 의견을 제시해서 결과를 도출해 순조롭게 의장단을 구성, 다수당인 국민의힘과 비 다수당인 민주당이 쌍두마차가 돼 의회를 끌고 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의장단 구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지만, 결국 원 구성이 순조롭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C 의원은 “김행금·김철환·유영진 의원이 너무 완강하다. ‘공주시의회 사태’와 같이 똑같이 가고 있다”고 걱정했다.

    반면, 의장에 도전장을 낸 김철환 의원은 최근 언론을 통해 “시대가 많이 바뀐 만큼 의회도 바뀌어야 한다”며 “‘선수(選數)’에 따라 정해지는 그간의 암묵적인 관례에 대해 반대 견해”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영진 의원도 “도당에서 의장단을 투표로 뽑으라는 권고가 내려와 주변에 출마의 의지를 알리고 있고, 당의 결정이기 때문에 지켜져야 한다”며 의장 도전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다음 달 4일 천안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을 앞두고 국민의힘 소속 김행금‧김철환‧유영진 의원, 부의장 후보는 류제국‧엄소영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한편 천안시의회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전체 27석 중 국민의힘 14석, 더불어민주당 12석, 무소속 1석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