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체육대회보다 보름 앞선 4월25~26일 개최… 18년 만에 처음 송기섭 군수와 군 체육회 등 노력 결실… 선수단 도시락·간식 제공대회기간도 하루에서 이틀로 늘려… 개회식 행사에 가수 초대 공연11개 시·군 단체장 ‘개회선언’…“160만 도민 관심·격려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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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에 진천에서 개최되는 충북도민체육대회 일정을 눈여겨 본 사람들은 이전 대회와 달라진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충북도민체육대회가 5월 9~11일 예정돼있고, 이보다 보름 정도 앞선 4월 25~26일 장애인 체육대회가 열린다. 올해로 18회 째를 맞는 충북장애인도민체육대회는 단 한 번도 도민체육대회보다 앞서 열린 적이 없다.도민체육대회가 끝나고 열리는 장애인체육대회는 선수단이 무더위와 무관심 속에서 힘겹게 경기를 치러야 했다. 경기 일정도 하루에 불과해 장애인 선수들이 대회 참가와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지난해에는 도민체육대회가 영동에서 5월 11~13일 열렸으나 장애인체육대회는 6월2일 진천과 청주에서 분산 개최했다. 도민체육대회 개최지에서 장애인체육대회가 열려야 의미가 있음에도 예산, 시설 부족 등을 이유로 다른 지역에서 개최돼 '함께하는 충북, 하나되는 장애인 체육'이라는 취지가 무색했다.이번에 장애인체육대회가 도민체육대회보다 먼저 열린 것은 진천군과 진천군체육회가 노력한 결과다. 이번 체전은 앞으로 충북에서 치러지는 장애인도민체전의 새로운 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진천군체육회는 그동안 충청북도와 체육회를 찾아 장애인체육대회를 먼저 개최해주고, 대회 기간도 이틀로 늘려줄 것을 건의 했다. 노력 끝에 대회가 4월 25~26일 이틀 동안 열리게 됐다.진천군장애인체육회 곽호연 사무국장은 “장애인 선수들은 100미터 달리기를 해도 비장애인 선수들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하루는 대회를 치르기가 너무 어렵다. 도민체육대회가 끝나고 잡히는 일정은 대부분 초여름인 6월 초여서 무더운 날씨와 싸우는 것도 큰 고통이었다”고 말했다.진천군과 송기섭 진천군수가 장애인체육대회를 위해 적극 나섰다. 도에서 지원되는 예산으로는 장애인체육대회의 완벽한 개최가 어려워 진천군의 예산 지원과 지역 기업인들이 힘을 모아 이번 대회가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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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군체육회는 이틀 동안 2200여 명의 선수들을 위한 고급 도시락을 제공한다. 대회를 치르면서 비장애인들처럼 식당을 편하게 이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장애인체육회의 노력으로 도시락과 간식을 준비한 것이다. 경기장에 선수들을 위한 휴게 공간을 만들어 그곳에서 경기중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이번 대회부터 종목별 경기에서는 선수들의 친목과 화합을 위해 점수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체전 개회 행사에는 선수들이 좋아하는 가수를 초청해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이전까지 충북에서 열린 17번의 장애인 체육대회 모두 간단한 개막식과 폐막식 행사 뿐이었다. 하루 일정으로 여유가 없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공연은 꿈도 꾸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 진천에서 장애인체육인들이 바라던 일들이 결실을 맺게됐다.도민체전보다 먼저 열려 도민들의 많은 관심 속에 경기가 치러지고, 이틀 동안 여유 있는 경기 일정과 보고 싶었던 가수들의 공연, 대회 때마다 걱정거리였던 식사 문제까지 해결되고... 2000여명의 선수와 관계자들은 가슴 벅찬 설레임 속에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대회를 기다리고 있다.18일 장애인 체육대회를 준비하며 마무리 훈련을 하고있는 선수단을 격려하기위해 체육관을 찾은 송기섭 군수는 “진천에서 열리는 장애인체육대회를 도민체육대회보다 먼저 치르게 된 것은 장애인들 모두의 바램으로, 충북도와 체육회를 설득해 결실을 맺게 됐다”며 “장애인체육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장애인들의 체육활동 또한 비약적으로 증가 하고 있는 만큼 장애인 체육시설의 점진적 확충과 다양한 사업 추진 등으로 장애인 체육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25일 열리는 개회식은 충북 11개 시.군 단체장들이 모두 참여해 동시에 개회를 알리는 이벤트를 처음으로 준비했다.‘진천을 뜨겁게 충북을 새롭게’라는 슬로건으로 도민체육대회에 앞서 열리는 장애인도민체육대회가 올해 장애인의 날 비전인 ‘함께하는 길, 평등으로 향하는 길’처럼 장애인의 평등한 삶을 실현하는 사회를 앞당기는 한 걸음이 될 수 있도록 160만 충북도민의 관심과 격려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