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농협, 2023년 자산 1조7400억…순익 91억” “‘죽으라’ 농사지어도 남는 게 없는 것이 농촌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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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이 ‘죽으라’고 농사를 지어도 자잿값을 제외하고 나면 인건비는커녕 손해를 보지 않으면 다행인 것이 농촌 현실이다.”이화준 청주농협 조합장(66)은 최근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통해 농촌 지역의 고령화와 농사를 지을 사람이 없는 농촌의 어려운 현실을 대변했다.그러면서 “올해 경제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지만, 앞으로 잘 대응해서 올해 청주농협이 목표로 하는 것을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특히 최근 뉴데일리와 인터뷰는 통해 “올해 목표 중 작년 11월에 개점한 신봉동지점이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하겠다. 신봉동지점은 10억 원을 벌 때까지 순익은 ‘0’”이라고 말했다.이 조합장은 “조합장으로서 가장 어려움 것은 6604(준조합원 9만4706명) 명의 조합원과 소통하는 것으로, 이것이 보람이기는 하지만, 농협이 조합원들에게 일일이 애써주더라도 불평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그러면서 “6600여 조합원을 보고 사업을 하며 형평성을 기해 조합원 모두에게 고른 관심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 조합원은 우리가 늘 잘해준다고 하더라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농업이 고령화에 규모화된 농업 환경이 안 된 데다 농사를 지어서는 돈(소득)이 안 된다. 죽으라고 농사를 지어도 인건비와 자잿값 등을 빼고 나면 남는 게 없는 것이 농촌 현실”이라고 전했다.그는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해봐야 주머니에 들어오는 것이 넉넉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농협이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고 하지만, 그걸 다 해줄 수가 없다. 게다가 쌀값이 낮은 데다 식빵 등 대체식품이 많아지면서 쌀 소비량(2023년 양곡소비량 조사 국민 1인당 연간 56.4㎏)도 감소하고 있다”며 아쉬워했다.이 조합장은 “농촌은 정부와 농협의 지원에 상당 부분 의존해 있는데, 농촌 현실이 어려우니 의존을 안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농촌이 처한 상황을 설명했다.그는 “청주농협은 올해 조합원들이 농사짓는데 비용이 많이 안 들어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고 있다. 실례로 소농가 소형 농기계는 원하는 사람에게 다 지원하고 있다”며 “농협이 농자재 소모품인 비닐 피복, 제초관리 등을 다양하게 지원하는 등 안 해주는 것이 없을 정도”라고 밝혔다.“소농가에는 작년부터 로터리를 쳐주는 등 사업의 범위를 확대하며 농협 지원 차원에서 질을 높이고 있다”고 이 조합장은 전했다.충북에서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한 청주농협은 2023년 자산이 1조7400억 원으로 증가했고 순익도 91억 원을 냈다.지난해 3월 제3회 전국 동시조합장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 조합장은 4년의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조합원이 행복할 수 있도록 ‘복지가 튼튼한 청주농협’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그는 공약으로 △다목적 종합경제사업장 준공 △농민 수매등급 양심등급제 △셀프주유소 건립 저가 주유 공급 △농민의 실익 증대 △자산 2조 시대 대비 경영혁신 추진 △조합원 무료 건강검진‧암 진단 위로금 지급 △조합원 손‧자녀 출산 축하금 △동호회 활성화 △조합원 농업 관련 자격증 취득 비용 지원 등이다.53년 역사의 청주농협은 조합원 6600명, 자산 1조7421억 원, 본점 등 12개 지점을 두고 있으며, 하나로마트‧주유소‧자재 판매장 등 경제사업 시설을 갖춘 ‘종합농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