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길연 의장, 23일 임시회 주재한 뒤 오후 늦게 화재 현장 ‘출발’충남도의회, 13명 의원 무더기 5분 발언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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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충남 서천에서 설 대목을 앞두고 대형화재가 발생해 227개 점포가 잿더미가 됐지만, 충남도의회는 23일 제349회 임시회 1차 본회의 열고 한가하게 의원들로부터 5분 자유발언을 청취했다.이날 의원 13명은 도의회 간부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충남 도내 대학 수시원서 비용 지원 등을 비롯해 탈석탄 정책까지 총망라했다.충남도의회는 전날 밤 서천특화시장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했지만, 조길연 의장이 현장에 가지 않고 임시회를 주재했다.서천특화시장 화재는 지난 22일 밤 10시 55분쯤 화재가 발생해 9시간이 넘도록 상가동 227개 점포가 잿더미가 되는 등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화재현장을 방문해 특별재난지역 선포 검토를 지시하는 등 특별재난 상황이다. 충남은 작년 홍성산불로 한바탕 홍역 치른 바 있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이날 오후 1시쯤 서천특화시장 화재현장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현장을 함께 점검하며 복구지원대책을 논의했고, 강추위 속에서 진화 작업을 하는 소방관 등 현장 인원을 격려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서산특화시장 인근 상가 1층 로비에서 상인 대표들을 만나 “명절을 앞두고 얼마나 상심이 크시냐. 여러분들이 바로 영업하실 수 있도록 최대한 신속하게 지원해 드리겠다”고 약속했다.이어 윤 대통령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행안부와 서천군이 적극 협력해 필요한 것을 즉각 지원하라”고 지시했다.그러나 충남도의회는 아무리 예정된 임시회라고 하더라도 적어도 조길연 의장은 즉각 의사 진행을 부의장에게 넘기고 현장에 달려가거나 임시회를 중단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충남도의회 관계자는 “조길연 의장이 임시회 첫날이어서 사회를 봤지만, 의사 일정을 서둘러 마친 뒤 오후 늦게 화재 현장에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반면,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이날 화재현장인 서천특화시장에서 상인들을 위로한 뒤 임시 상설시장 개설 등 긴급 지원대책을 발표했다.김 지사는 화재 피해를 본 상인들에 대한 긴급재해구호비 지원, 설 명절 임시 상설시장 설치, 그리고 화재 건물을 즉시 철거하고 건물신축 방안을 내놨다.김 지사는 이날 오후 화재현장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서천특화시장 신축지원을 건의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했다.한편 서산특화시장은 화재로 인해 292개 점포 중 수산물동 등 총 227개의 상가 점포들이 완전히 불에 탔고, 피해액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