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절동 도축장·농협사료공장·장양1리 ‘축사악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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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가 악취·소음과 관련한 3대 고질 민원이 시차를 두고 모두 해결됐다고 18일 밝혔다.이에 따라 도심과 농촌의 정주 여건 개선으로 시민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시는 오랜 세월 소음·악취 등의 민원으로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뚜렷한 해결방안을 찾지 못했던 송절·신봉동 도축장과 우시장, 송정동 농협사료공장, 북이면 장양1리 축사 문제를 잇달아 해결했다.시 관계자는 “이범석 청주시장이 시민과 함께하는 소통공감도시를 시정방침으로 삼고 건의·애로사항 등 시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사업 주체와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정부 공모사업에 팔을 걷어붙인 결과물”이라며 “취임 후 15개월 만에 주요 고질 민원을 해소했다”고 말했다.◇송절2지구 우시장 이전 동의, 송절4지구 도축장에 도시개발사업 ‘추진’시는 도심지 내 상존하는 혐오 및 기피시설(도축장, 우시장)을 도시개발계획에 포함해 수십 년간 지속한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그동안 도축장에서 발생한 소음과 악취로 인근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토로해 왔고, 수년 전에는 우시장에서 탈출한 가축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나기도 했다.시는 민간시설인 도축장 외곽 이전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1700억 원 이상의 막대한 이전비용이 수반되기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 못한 가운데 민간사업자가 최근 이 일대 도시개발사업을 제안했는데 도축장 부지는 제외됐다.시는 이번이 고질 민원 해결의 적기라고 보고 민간 도시개발사업자와 수차례 협의를 해 도축장 부지를 개발구역에 포함해 주변 지역과 연계한 도로, 공원, 학교 등 기반시설을 갖춘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도록 했고, 마침내 이를 포함한 개발계획(안)이 마련됐다.송절2지구 도시개발사업자는 우시장 소유자인 축협으로부터 이전 및 토지 사용 동의를 받았고, 송절4지구 도시개발사업자는 도축장의 경우 사업주와 건물과 토지에 대한 보상 협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이 도시개발사업이 완료되면 도축장과 우시장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송절․신봉동 일원에는 인근 청주 테크노폴리스 주거단지와 연계한 4750세대의 새로운 주거단지가 조성돼 일대 정주 여건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시는 2021년 ‘도시 공업지역의 관리 및 활성화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됨에 따라, 신봉동 일원(준공업지역) 등을 대상으로 노후화된 공업지역의 개선 및 관리방안을 모색하고자 지난달부터 공업지역 기본계획을 검토하고 있다.◇송정동 농협사료공장→청주하이테크밸리 산단으로 ‘이전’시는 지난 3월 복대동과 송정동 일대 주민들의 악취 민원이 잇따랐던 농협 사료와 도심 외곽에 조성 중인 산단 시행자 간 협상을 통해 현 송정동 농협 사료공장을 청주하이테크밸리 산업단지로 이전 합의를 이뤄냈다.그동안 낡은 시설의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냄새로 인해 주변 대규모 아파트 주민들은 정주 환경 문제의 해결을 시에 강력히 요구해 왔고 대로변 노후 된 외관 또한 도시미관을 저해하는 문제로 지적됐었다.시는 해결에 고심했지만, 외곽 이전 말고는 딱히 방법이 없었고, 농협사료 측도 협소한 현 부지의 확장성 한계 문제와 이전 부지 선정에 어려움을 겪어왔다.하지만 민선 8기 시민 애로사항 해결에 적극적으로 힘쓴 결과, 수차례의 긴밀한 협의와 끈질긴 설득 끝에 고질 민원을 해결할 수 있었다.이에 따라 농협사료 충청지사는 사료공장을 청주하이테크밸리 산업단지 내 약 1만 3000평의 부지에 863억 원을 투자해 2026년 상반기까지 첨단공정을 갖춘 13층의 친환경 스마트사료공장을 건립한다.◇‘축사악취’ 북이면 장양1리 농촌 공간정비사업 공모 선정지난 3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2023년 농촌 공간정비사업’ 공모에 북이면 장양1리 마을이 선정돼 지역주민들의 오랜 고질 민원을 해결하는 계기가 됐다.북이면 장양1리 마을은 축사악취로 인해 지역주민이 고통을 호소하는 민원이 오랜 기간 끊이지 않은 곳이다.공모사업 선정으로 국·도비 117억 원을 확보한 시는 2027년까지 5년간 총사업비 180억 원을 들여 돼지와 소 축사를 철거하고 경관 농지, 복합문화센터 등을 조성한다.이범석 시장은 “지역주민들이 40여 년의 오랫동안 수없이 많은 민원과 건의 등을 통해 시에 해결을 요구했으나 뚜렷한 방안이 없어 미뤄왔던 도축장, 농협사료, 주거 지역 내 축사 밀집 지역 등 3대 민원이 민선 8기 들어 빠르게 해결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