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봉~청룡산~천마봉 연계한 말굽 형태의 산행[진경수의 자연에서 배우는 삶의 여행] - 전북 고창군 편
  • ▲ 사자바위의 암릉 구간.ⓒ진경수 山 애호가
    ▲ 사자바위의 암릉 구간.ⓒ진경수 山 애호가
    선운산도립공원은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과 심원면에 위치한 선운산을 중심으로 1979년에 지정되었고 호남의 내금강으로 불리며, 대한민국의 명승 제54호로 지정된 깊고 그윽한 도솔계곡과 즐비한 기암괴석, 천년고찰 선운사를 지닌 명승지이다.

    선운산(禪雲山)은 도솔산(兜率山)이라고도 불린다. 선운은 구름 속에서 참선한다는 뜻이고, 도솔은 미륵불이 있는 도솔천궁이라는 뜻이다. 예로부터 도솔산으로 불리었으나 백제 때 창건한 선운사가 유명해지면서 선운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전한다.

    선운산은 고스락으로 여기는 수리봉(해발 336m)의 주변으로 경수봉(해발 444m), 국사봉(해발 346m), 천마봉(해발 284m), 청룡산(해발 314m), 국기봉(해발 314m), 비학산(해발 308m) 등이 전개되어 있다. 이외에도 안장바위, 투구바위, 쥐바위, 사자바위, 배맨바위, 병풍바위, 용문굴바위 등 기암괴봉이 즐비하다.

    선운산 등산코스는 4개가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힘든 코스인 4코스로 상행하고, 대체로 부드럽고 온순한 코스인 1코스로 하행하기로 한다. 이번 산행코스는 「공영주차장 주차장~도솔제~투구바위~사자바위~국기봉~쥐바위~청룡산~배맨바위~낙조대~천마봉~용문굴~도솔암~장사송~진흥굴~공영주차장」의 원점 회귀 코스다.
  • ▲ 계곡 끝자락에 자리한 도솔폭포와 도솔제방.ⓒ진경수 山 애호가
    ▲ 계곡 끝자락에 자리한 도솔폭포와 도솔제방.ⓒ진경수 山 애호가
    공영주차장을 출발해 선운사 방향으로 평탄한 도로를 따라 이동하면 도솔산 선운사 일주문을 지나 삼거리에서 좌측 도솔교를 지난다. 도솔계곡을 에워싼 청록의 숲이 검은빛을 띤 도솔계곡의 물에 비쳐 일그러진 모습이 마치 한 폭의 동양화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선운사로 들어서는 극락교를 지나면서 우측으로 짙푸른 차밭이 질서 있게 넉넉한 풍경을 자아내고, 좌측으로는 자유분방한 울창한 단풍나무가 청록의 빛깔을 자랑하고, 그 너머로 나지막이 조잘대며 흐르는 도솔계곡의 물소리가 번잡한 마음을 비워내고 차분하게 한다.

    도솔암과 선운사 템플스테이 입구를 지나 도솔폭포를 향해 생명력이 넘치는 울창한 숲속의 계곡을 따라 설치된 무장애 나눔길을 걷는다. 계곡 끝자락에 이르러 인공폭포인 도솔폭포를 만나고, 도솔제방을 지난다.

    도솔제방을 걸으면서 시원하게 쏟아 내리는 도솔폭포의 하얀 물줄기에 무더위를 조금이나마 씻어내고, 계곡을 따라 겹겹이 이어져 파도처럼 물결치는 선운산 능선 너울을 조망한다.
  • ▲ 자연암장으로 널리 알려진 선운산 속살 투구바위.ⓒ진경수 山 애호가
    ▲ 자연암장으로 널리 알려진 선운산 속살 투구바위.ⓒ진경수 山 애호가
    푸른 하늘 덕택에 더욱 푸르름을 띠고 거울처럼 맑고 잔잔한 물결의 도솔 연못은 하얀 구름과 주변 산들을 담고 있으면서 필자에게 네 마음도 비쳐 바라보라고 넌지시 말을 던지는 듯하다.

    연못가를 따라 숲이 우거진 잘 닦아진 산책길을 조금 걷다 보면 투구바위(0.72㎞)와 선운사(1,7㎞) 이정표를 만난다. 이곳에서 철계단에 이어 완만한 산비탈 길을 오른다. 능선에 도착해 투구바위(0.21㎞) 이정표를 따라 이동하다가 비탈길로 접어들면 투구바위를 만난다.

    카메라로 다 담을 수 없는 투구바위의 크기에 입을 다물 수 없다. 그 크기에 비하면 필자는 무척 작은 먼지에 불과할 뿐이다. 두 개의 거대한 바위로 갈라진 틈새에 들어가니 자연암장이 형성돼 있다. 이곳은 암벽등반가들에게 훈련장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한다.

    낮은 산에 이런 장대한 속살 바위를 지니고 있다는 자연의 신비에 놀랍다. 약 80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의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선운산은 주로 유문암으로 구성되어 이처럼 큰 덩어리로 쪼개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 ▲ 사자바위로 이동하면서 바라본 천마봉과 도솔암을 감싸는 병풍바위.ⓒ진경수 山 애호가
    ▲ 사자바위로 이동하면서 바라본 천마봉과 도솔암을 감싸는 병풍바위.ⓒ진경수 山 애호가
    선운산에 침입하는 마귀를 방어하는 신장 역할을 하는 투구바위에서 2.75㎞ 떨어진 곳에 자리한 사자바위로 향한다. 완만하게 시작된 오르막 산길을 걷다가 느닷없이 나타나 앞을 가로막는 바위와 마주친다.

    그 바위에 무심하게 늘어진 밧줄 하나가 산행을 돕는다. 바위에 올라서서 투구 바위와 수리봉을 조망한다. 이어 한여름 작렬하는 빛이 고스란히 내리쬐는 성긴 숲길을 걷다 보면 온몸이 땀에 젖는다.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이 있음을 알려 주는 듯 땀 흘린 보답으로 좌측으로 도솔천을 포근하게 감싸고 있으면서 앞으로 가야 할 부드럽게 너울대는 능선, 우측으로 도솔제와 안장 바위가 펼치는 아름다운 풍광을 가슴으로 받는다.

    다시 또 만나는 암벽을 넘는 밧줄 구간이다. 낮은 산이지만 순한 맛보다는 매서운 맛이 더 많은 산행코스다. 손으로는 밧줄을 잡고 중간중간 박혀 있는 홀드에 발을 디디며 천천히 오른다. 높이 올라온 만큼 펼쳐지는 더 풍요롭고 아름다운 전경은 힘든 시간에 대한 충분한 보상으로 다가온다.
  • ▲ 사자바위를 오르는 밧줄 구간.ⓒ진경수 山 애호가
    ▲ 사자바위를 오르는 밧줄 구간.ⓒ진경수 山 애호가
    다시 이어진 성긴 숲길은 걷는 시간보다 멈추는 시간이 부쩍 늘어난다. 성긴 숲 사이로 넘나드는 풍경을 일부러 보려 하지 않아도 저절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런 풍경 하나하나에 눈을 주고 마음을 준다. 가던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니 투구바위가 능선에 우뚝 솟은 모습이 장관이다.

    다시 이어지는 암릉길을 걸으면 안장바위가 가깝게 다가서고, 도솔암을 감싸며 펼쳐진 수직 암벽의 병풍바위와 그 바위에 새겨진 마애불상이 절경을 이룬다. 그 옆으로 거대한 몸짓으로 하늘을 금방이라도 날아 달릴 듯한 모습의 천마봉의 기세가 당당하다.

    민둥한 암릉 구간을 이동하면서 앞으로 가야 할 능선을 천천히 고개를 돌려가면 살펴본다. 넘어야 할 사자바위는 점점 크게 다가오고, 지나온 투구바위는 점점 작아진다. 마치 아직 오지 않은 미래는 무겁고 크게 느껴지지만, 지난 과거는 그저 삶의 작은 한 부분처럼 느껴지듯이 말이다.

    산길은 얼굴을 바꿔 숲길로 이어지고 청룡산과 배맨바위, 천마봉이 부쩍 가깝게 다가온다. 뾰족하게 솟아오른 암봉인 사바바위 앞에 닿으니, 그 위용과 기세가 도솔천에 들어오는 마귀를 방어하기에 충분하다.
  • ▲ 선운산 쥐바위.ⓒ진경수 山 애호가
    ▲ 선운산 쥐바위.ⓒ진경수 山 애호가
    집중력과 체력이 요구되는 깎아지른 사자바위의 밧줄 구간을 오르고 난 후, 암벽에 박힌 홀더를 붙잡고 사자바위 정상에 도착한다. 사방으로 막힘없이 내달리는 능선의 파노라마는 꿈결처럼 아름다운 전경을 펼친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산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사자바위가 뿌려놓은 성벽처럼 이어진 암릉을 건너 다시 숲길로 들어선다. 오랜만에 만나는 부드러운 숲길에서 잠시 숨을 돌린다. 소나무에 붙은 매미가 요란스럽게 지저귄다. 혹여 방해될까 조심스럽게 지나 잠시 너른 바위에서 휴식을 취한다.

    하늘을 덮은 아름답게 울창한 숲길을 오르니 사자바위에서 1㎞ 떨어진 해발 314m의 국기봉에 이른다. 숲속의 작은 바위에 국기봉 고스락 표식이 박혀 있다. 희어재(1.3㎞)와 청룡산(1.3㎞) 갈림길 이정표에서 청룡산으로 하행한다.

    돌길을 하행하여 안부에 이르면 도솔암(1.7㎞)와 청룡산(1.17㎞) 갈림길 이정표를 만나 청룡산 방향으로 이동하다가 암릉에 오른다. 암릉 옆으로 쥐 모양의 바위가 능선 넘어 도솔천으로 기어오를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 ▲ 쥐바위에서 바라본 천마봉과 병풍바위.ⓒ진경수 山 애호가
    ▲ 쥐바위에서 바라본 천마봉과 병풍바위.ⓒ진경수 山 애호가
    암릉 고스락에 서면, 지나온 국기봉과 사자바위, 앞으로 지나가야 할 천마봉과 도솔암, 그리고 겹겹이 능선을 이룬 국사봉, 수리봉, 경수봉 등의 아름답고 부드럽게 이어지는 능선이 이루는 멋진 풍광에 마음이 하늘만큼 벅차오른다.

    쏟아지는 땀을 주체할 수 없고 체력은 점점 고갈을 향해 다듬질한다. 이번 산행의 반환점에 이르러 앞으로 넘어야 할 천룡산과 배맨바위를 태우고 있는 능선을 조망한다. 너울대는 그 능선 뒤로 서해바다가 아스라하다.
     
    암릉 끝자락에 서니 하행할 길이 막막하다. 직벽에 매달린 밧줄을 붙잡고 홀더를 밟으며 조심스럽게 암벽을 내려온다. 낮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은 산 앞에서는 그저 묵묵히 산길 따라가는 것뿐이다. 암벽을 내려와 청룡산을 향해 가파른 경사의 암릉 길을 하행한다.

    청룡산을 향해 오르면서 지나온 쥐바위봉과 국기봉을 뒤돌아본다. 다녀간 곳은 언제 다시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아쉬움에 눈과 마음에 가득 담는다. 또 다른 희망과 도전으로 힘을 샘솟게 하는 새로운 곳을 찾아가는 산행이 삶의 일부가 되어간다.
  • ▲ 서해바다가 아스라하게 보이는 천룡산과 배맨바위 능선.ⓒ진경수 山 애호가
    ▲ 서해바다가 아스라하게 보이는 천룡산과 배맨바위 능선.ⓒ진경수 山 애호가
    쥐바위에서 약 1㎞를 이동하여 오른 해발 314m 청룡산 고스락은 암반으로 이뤄져 있다. 이곳에서 목적지인 배맨바위와 천마봉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능선과 언젠가 찾아갈 수리봉, 국사봉, 경수봉까지 조망한다.

    사자바위에서 바라본 배맨바위는 고운 풍경의 한 조각에 불과했는데 가까이 다가설수록 웅장하고 험상궂다. 삶도 그런 것 같다. 지금은 가진 것이 많아 감히 누구도 넘보지 못할 것 같지만, 시간이 멀어져가면 그저 삶의 작은 일부, 역사의 작은 사건에 불과할 뿐이다.

    자잘한 산돌이 깔린 경사진 길을 내려가 숲길을 걷다가 거칠지만 힘들지 않은 암릉 길을 이동한다. 배맨바위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막힘없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전경에 이동하는 내내 지루할 새가 없다.

    지금은 산등성에 우뚝 솟은 바위이지만, 옛적에 이곳이 바다였을 때 어부들의 삶의 일부였을 배맨바위의 역할을 상상해 본다. 산과 바다는 둘인 듯하지만, 결코 둘이 아니라 하나로 통한다는 것을 배운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 ▲ 청룡산에서 배맨바위로 향하는 암릉 길.ⓒ진경수 山 애호가
    ▲ 청룡산에서 배맨바위로 향하는 암릉 길.ⓒ진경수 山 애호가
    배맨 바위에서 1.4㎞ 떨어진 낙조대를 향해 바위 옆을 비켜 비탈진 숲길로 이동한 후, 완만한 오르막길을 오른다. 나지막한 나무에 붙은 매미와 눈을 맞추고 목적지를 향해 발길을 옮긴다. 무더위로 흘린 땀이 마신 물보다 많은 듯하여 체력 회복을 위해 잠시 쉬어간다.

    오르락내리락하며 이동한 산길이 배맨바위와 눈높이가 같아지면서 해가 기울어지고 있다. 비록 지친 발걸음이지만 해지기 전, 하행을 마무리하기 위해 산행을 채근한다. 원시림처럼 우거진 숲길을 지나 깎아지른 암벽을 잇는 스테인리스 계단 앞에 닿는다.

    계단을 내려서기 시작하자마자 낙조대와 한 몸으로 이어진 천마봉이 석양의 빛을 받아 울퉁불퉁한 근육질을 자랑한다. 맞은 편의 지나온 능선은 아득하게 멀어진 투구바위와 안장바위, 기세등등하게 암봉 자락을 내린 사자바위를 품고 하늘과 경계가 모호해지며 하나가 된다.

    계단에 서서 산비탈을 타고 솟아오른 시원한 서풍을 받는다. 내려온 봉우리도 깎아지른 암봉이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산은 나를 알려면 나에게서 벗어나야 함을 일깨워준다. 계단을 내려와 암봉을 오르면 낙조대에 이른다.
  • ▲ 선운산 낙조대와 천마봉.ⓒ진경수 山 애호가
    ▲ 선운산 낙조대와 천마봉.ⓒ진경수 山 애호가
    낙조대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시간과 관계없이 마음을 붙든다. 눈부시도록 강한 저녁 햇빛으로 빚어진 어슴푸레한 풍광이 오히려 더욱 황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낙조를 보고 싶지만, 시간이 늦어져 그저 낙조 분위기를 느끼는 것에 만족한다.

    낙조대에서 0.2㎞를 이동해 천마봉에 이르러, 도솔천을 감싸 도는 능선을 따라 형성된 바위들을 조망하고, 콩찰떡의 낱개 포장을 줄 세워 담아 놓은 듯한 병풍바위를 지척에서 조망한다. 지나온 능선 길이 한가득 펼쳐지고, 두고 온 속세가 아득하다.

    낙조대에서 0.57㎞ 떨어진 용문굴로 발길을 재촉한다. 데크 계단을 내려와 평탄하게 이어지는 고즈넉한 오솔길을 걷는다. 이 길은 대한민국 둘레길 서해랑길이기도 하다. 소리재(0.6㎞)와 용문굴(0.1㎞) 갈림길 이정표를 만나 용문골로 하행한다.

    용문굴은 길게 뻗은 거대한 바위 아래로 두 개의 굴이 문처럼 형성돼 있다. 이 굴은 선운사 창건 설화에 등장하는 용이 바위와 부딪쳐서 생겼다고 전한다. 용문굴 아래에는 MBC 인기드라마 ‘대장금’ 촬영지인 장금어머니 돌무덤이 보존돼 있다. 
  • ▲ 선운산 낙조대.ⓒ진경수 山 애호가
    ▲ 선운산 낙조대.ⓒ진경수 山 애호가
    용문굴 주변으로 웅장한 바위들이 좌우를 호위하고 있다. 돌계단을 내려와 수두룩하게 깔린 돌길을 내려오면서 양쪽으로 펼쳐지는 거대한 바위들이 이룬 계층에 작은 돌탑이 수없이 쌓여 있다. 이곳을 다녀간 등산객들의 간절한 소원을 엿보는 듯하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산길에서 만나는 거대한 바위 옆을 지날 때, 마치 고도가 높은 깊은 산속을 거닐고 있는 착각에 빠진다. 조릿대가 우거진 숲속을 빠져나오면 낙조대(0.47㎞)와 도솔암(0.25㎞) 갈림길 이정표를 지난다.

    선운산 일대는 9월 중순부터 꽃무릇(일명 상사초)가 군락을 이룬다고 한다. 아마도 그때쯤이면 이곳에서 도솔암까지 길 양옆으로 불난 것처럼 벌겋게 물들일 것이다.

    도솔암까지는 아름답게 숲이 우거지고, 잘 닦아진 산책길이 이어진다. 도솔암 갈림길에 이르니 도솔암 찻집이 고즈넉하게 자리하고 있다. 도솔암과 세월의 풍파를 견뎌낸 마애불상의 위용을 뒤로하고 약 0.35㎞를 이동하면 너른 빈터에 세워진 선운정(禪雲亭)에 이른다.

  • ▲ 선운산 용문굴.ⓒ진경수 山 애호가
    ▲ 선운산 용문굴.ⓒ진경수 山 애호가
    선운정 앞에는 약 600년 이상을 한 자리를 지켜온 장사송(長沙松)이 있다. 그 옆에는 옛날 신라 진흥왕이 수도(修道)했다고 전해지는 진흥굴이 있다. 이 굴은 화산재로 만들어진 유문암질 응회암으로 되어 있다. 곧이어 만나는 선운산 연리목(連理木)을 만나 소원을 빌어본다.

    참당암(0.7㎞) 갈림길을 지나 템플스테이 앞 다리에서 선운사 공원주차장 방향으로 도솔계곡을 따라 이동한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도솔계곡은 더욱 그윽한 운치를 자아낸다. 오솔길을 걷는 내내 몸은 힘들지만 걸음도 마음도 넉넉해진다.

    내원암 입구를 지나 선운사에 도착한다. 저녁 예불이 끝난 선운사 앞마당에는 반구 형태로 만발한 백일홍이 세상을 다 안을 것처럼 풍성하다.

    극락교를 건너 포장길을 따라 동문암 입구를 지나서 일주문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잠시 쉬고, 약 0.8㎞를 부지런히 이동해 공영주차장에 도착하면서 약 16㎞의 선운산 산행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