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물 제대 주지 않아 교목 330주도 죽어”조경업체 “車 바람·염화칼슘 영향 등 원인”
  • ▲ 천안시가 지난해 천안나들목에서 삼성대로 중앙분리대에 수천그루의 나무를 심었으니 물을 제때 주지 않아 고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중앙분리에 심은 황매화가 고사한 모습.ⓒ김정원 기자
    ▲ 천안시가 지난해 천안나들목에서 삼성대로 중앙분리대에 수천그루의 나무를 심었으니 물을 제때 주지 않아 고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중앙분리에 심은 황매화가 고사한 모습.ⓒ김정원 기자
    충남 천안시가 지난해 천안대로 중앙분리대에 심은 교목(에메랄드그린) 수십 주와 관목(황매화 등) 수천 그루가 물을 제때 주지 않아 고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겨울철 염화칼슘 등의 영향도 고사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22일 시에 따르면 시와 조경업체가 천안나들목~삼성대로 중앙분리대에 조경 공사를 하면서 에메랄드그린 46주와 황매화 2000여 주가 물을 제때 주지 않아 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천안시가 삼성대로 중앙분리대를 높이고 이곳에 에메랄드그린 등 129주(교목 2종), 황매화 등 관목(4종) 1만5735주, 바하브향나무 등 11종에 지피식물 1만6355본을 심었다. 

    천안시가 교목과 관목을 심는데 투입한 예산만 약 5억3600만 원이다.

    나무를 심은 업체는 교목 등 고사한 나무 330주와 관목 2000여 주를 뽑아내고 다시 심을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주 고사한 나무를 파악하기 위해 업체와 삼성대로 중앙분리대에서 현장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죽은 나무는 지난해 가을부터 12월 28일(준공)까지 심은 나무다. 시와 조경업체는 겨울철 동해로 나무가 죽을 가능성이 큰 데다 나무를 심은 뒤 어이없게도 제때 물을 주지 않아 나무가 고사한 것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나무를 심은 조경업체가 고사한 나무를 뽑고 새로 심을 계획”이라며 “죽은 나무는 업체가 제때 물을 주지 않아 고사했다”고 말했다.

    조경업체 관계자는 “중앙분리대에 심은 나무가 죽은 것은 물을 제때 안 줘서 죽기도 하지만, 겨울철 과속으로 운행하는 차에서 발생하는 강한 찬바람과 염화칼슘 등의 영향이 크다. 고사목을 뽑아내고 재식재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 시민은 “조경업체가 심은 나무가 고사하면 다시 심으면 된다는 안일함이 수천 그루의 황매화가 고사했다”며 “이로 인해 업체는 재식재로 인해 손해를 보고 시청 관련 부서는 현장 확인하고 죽은 나무를 파악하는 등 불필요한 행정력을 낭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천안시는 2021년 11월 8일부터 지난해 12월 28일까지 ‘도시바람길 숲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총공사비 156억1300만 원을 투입, 관내 13개소(삼성대로, 천안나들목 앞, 물총새 공원 등)에 상록교목 소나무 등 841주(7종), 낙엽교목 느티나무 등 2566주(36종), 관목 사철나무 등 54만5238주(43종)를 심었다.